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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예쁜데 알뜰하기까지?"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스타일과 효율의 '이기적인'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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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예쁜데 알뜰하기까지?"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스타일과 효율의 '이기적인' 동거

그랜드 화이트 외장·카멜 베이지 투톤 실내의 조화
3600만 원대 가격에 누리는 풀옵션급 쿠페형 SUV의 매력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1-26 09:05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KGM이미지 확대보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KGM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더니, 달리는 맛도 제법이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사전 예약 5만 대를 돌파하며 KGM의 부활을 알린 주역, '액티언'이 하이브리드 심장을 달고 나타났다. 쿠페형 SUV의 날렵한 스타일에 연비 효율, 그리고 의외의 주행 성능까지 챙겼다. 지난 주말, KGM의 야심작 액티언 하이브리드 T8 모델을 시승했다. 전장 4740mm의 긴 차체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영락없는 쿠페형 SUV의 정석이다. 여기에 옵션으로 적용된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은 거대한 휠하우스를 꽉 채우며 역동적인 자세를 완성한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흡음형 타이어가 장착됐다.

도어를 열자 반전 매력이 펼쳐진다. 시승차에는 카멜/베이지 투톤 퀼팅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됐다. 화사한 베이지 톤의 대시보드와 따뜻한 카멜 색상의 시트 조화는 흡사 상위 등급의 수입차를 탄 듯한 고급감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압도하며, 120만 원 상당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2열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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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KGM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자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함 속에 예상치 못한 힘이 느껴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주행 질감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엔진이 개입해 출력을 보태는 느낌보다는, 배터리로만 출력을 쏟아내는 듯한 직관적인 반응이 돋보인다. 덕분에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는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가속 응답성이 매우 좋아 답답함 없는 시원한 주행이 가능하다.

잘 달리는 만큼 서는 것도 중요하다. 제동 능력 역시 가속 성능에 비례하여 부족함 없이 발휘된다. 원하는 지점에 차를 정확히 세울 수 있는 신뢰감을 준다.

다만, '회생제동' 설정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시동 시 디폴트로 설정된 회생제동 기능이 다소 강하게 개입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차가 울컥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동승자가 있다면 멀미를 호소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해결책은 스티어링 휠 뒤편에 있다.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젖혀 회생제동 기능을 끄면(0단계) 그제야 내연기관차처럼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회생제동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익숙해지면 편할 수 있겠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한다면 기능을 끄는 것을 추천한다.

코너링 실력은 무난하다. 덩치 큰 SUV인 만큼 아주 특출난 코너링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불안함 없이 차체를 지지해 준다. 과격한 와인딩 주행만 아니라면 패밀리 SUV로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한다.

연비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정확한 수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공인 연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효율을 보여줬다. 전기 모터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편의 사양을 살펴보면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가성비'가 빛을 발한다. 시승차에 적용된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110만 원)은 화질이 매우 선명해 좁은 길 주행이나 주차 시 큰 도움이 됐다. 딥컨트롤 패키지2(65만 원)를 통한 후측방 충돌 보조 등 안전 사양도 든든하다.

다만,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62만 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랜드 오디오임에도 사운드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다. 더 큰 아쉬움은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에서 발견됐다. 충전 패드의 위치는 사용하기 편한 곳에 있었지만, 정작 충전이 잘되지 않거나 연결이 끊기는 등 작동 상태가 불안정했다. 물론 시승차만의 개별적인 문제일 수 있으나, 신차 품질 관리 차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T8 트림 기준 3,695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디자인, 그리고 전기차를 닮은 시원한 가속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회생제동 세팅의 적응과 일부 감성 품질의 개선이 필요해 보이지만, 남들과 다른 개성과 실속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운전자에게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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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KGM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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