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레인지로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패권 경쟁이 시작됐다. 운전자들이 레인지로버보다 4만 파운드(약 7700만 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SUV 모방 차량으로 대거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23일(현지 시각)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신생 중국 제조사 재이쿠(Jaecoo)가 이미 인상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영국 SUV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인기 유튜브 채널 오토 소셜 UK(Auto Social UK)의 자동차 전문가 나티샤 채튼은 재이쿠가 이제 영국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바뀌었다. 많은 이들이 고가의 레인지로버 대신 이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재이쿠 7 모델은 외관 디자인에서 레인지로버와 비교될 정도의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도로 위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첨단 기술 덕분에 고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가성비로 품질을 잡았다. 이 모델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2025년 들어 이미 2만 대 이상이 구매되었다. 재이쿠 7은 10월 베스트셀러 차량으로 등극했다. 닛산 캐슈카이,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A3 같은 기존 강자들보다도 앞섰다. 신흥 강자의 등극이다.
GAP 보험사 ALA 보험과의 인터뷰에서 나티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레인지로버 맛있는 엄마' 시대는 끝난 것 같다"는 주장이다. 상징성이 퇴색했다. 그녀는 "이제는 재이쿠가 학교 주차장에서 시선을 끄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이쿠 7의 인기 비결은 가격 대비 파격적인 기능에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5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18.3kWh 배터리를 결합했다.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0-62mph 가속은 약 8.5초, 최고 속도는 112mph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객을 진짜 사로잡은 것은 세련된 인테리어다. 저렴한 가격에 호화로운 기능들이다. 차량에는 14.8인치 중앙 터치스크린과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되어 있다. 고객들이 극찬한 인기 기능으로는 540도 조류 카메라,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성, 그리고 앞뒤 열선 시트가 꼽힌다. 편의 기능이 풍부하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프리미엄 8스피커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되었다.
재이쿠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3만 파운드(약 5770만 원)에 구할 수 있다. 가격 부담이 적다. 고급 트림도 약 3만 5000 파운드(약 6730만 원) 수준이다. 이 SUV는 평균 레인지로버보다 약 4만 파운드(약 7700만 원) 더 저렴하다. 레인지로버의 평균 가격은 약 7만 파운드(약 1억 3400만 원)다.
나티샤는 이러한 시장 변화의 원인을 분석한다. 생활비 압박이 주요 요인이다. "생활비가 계속 오르고 APR(연이율)이 오르면서, 한때 프리미엄 SUV에 몰렸던 많은 운전자들이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여전히 열망을 충족시키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재이쿠 같은 신흥 모델들은 외관이 훌륭하고, 도로 위 존재감이 뛰어나다. 디자인 만족도가 높다. 또한, 아우디와 BMW 오너들이 익숙한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고급 기능을 놓치지 않았다.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격 대비 품질과 기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전통적인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SUV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