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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충격.. F-150 라이트닝 출시 3년 만에 단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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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충격.. F-150 라이트닝 출시 3년 만에 단종 위기

포드 CEO '스마트폰 픽업트럭' 극찬.. 고비용, 저성능에 소비자 외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1-11 15:56

포드 F-150 라이트닝(Lightning)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F-150 라이트닝(Lightning)
미국 자동차 거인 포드(Ford)가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핵심이었던 F-150 라이트닝(Lightning) 모델의 생산을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 시각) 지난주 포드 경영진이 이 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회사가 이미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소식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사실이라면, F-150 라이트닝의 폐기는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 전체에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F-150 라이트닝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포드는 2021년 5월 이 모델을 야심 차게 공개했다. 그리고 1년 뒤 첫 번째 모델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 차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포드 F-150 픽업트럭의 전기 버전이었다. 당시 포드의 CEO 짐 팔리(Jim Farley)는 라이트닝을 "1만 파운드를 견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극찬했다. 이는 기술적 혁신과 실용성을 동시에 약속하는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약속과 크게 달랐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었다. 포드는 출시 당시 기본 모델을 약 4만 달러(약 5800만 원)에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가격은 기본 모델이 5만 달러(약 7300만 원)에 육박했다. 고급 모델의 경우 9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었다.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것이다.

초기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본 레벨 모델은 370km의 주행 거리를 가졌다. 확장된 범위 옵션도 최대 480km를 자랑하는 수준이었다. 2023년 말에는 주행 거리가 최대 515km까지 늘어난 기술 중심의 'Flash' 모델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초기 몇 년 동안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출시 초기의 폭발적인 관심과 달리 실제 수요는 빠르게 부진해졌다. 결과적으로 F-150 라이트닝은 2023년부터 포드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안겨주었다. 포드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게다가 미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이미 예상보다 훨씬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철회되면서 수요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침체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 이미 이 차의 미래는 결정되었을 수 있다. 호주 시장에서는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 수입업체가 주로 산업 및 광업 고객을 위해 소량 도입했다. 이제 이 모델의 단종 가능성은 미국 내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냉혹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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