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는 가운데,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전 스텔란티스 CEO가 충격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30일(현지 시각) 카스쿠프 보도에 따르면, 타바레스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5~6개의 자동차 제조사만 살아남을 것이며, 스텔란티스 역시 중국 파트너에게 통째로 인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솔직한 발언으로 유명한 타바레스 전 사장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더 이상 지역 지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이제 세계 무대를 노리고 있다. 그들의 야심은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타바레스는 스텔란티스에서 물러난 지 1년 가까이 됐다. 그는 회고록을 홍보하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일관된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 그는 스텔란티스 자체가 분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테슬라(Tesla)가 자동차 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예측도 했다.
이제 그는 중국 브랜드가 향후 10~15년 이내에 유럽 자동차 부문을 구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다. "중국인들을 위해 좋은 기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 말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이 문을 닫기 직전이고 거리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날이 올 수 있다. 그때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등장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 공장을 인수하고 일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할 것이다. 타바레스는 이때 중국 업체들이 '구세주'로 간주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타바레스는 중국 자동차 회사와 거래한 경험이 있다. 그는 스텔란티스 재직 시 리프모터(Leapmotor)의 지분 20%를 매입해 이들의 국제 시장 진출을 도왔다. 그는 또한 리프모터가 "언젠가 우리(스텔란티스)를 삼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 거래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타바레스 전 사장은 유럽의 자동차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유럽연합(EU)이 2035년까지 새로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 것이 큰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이 투자가 잠재적으로 낭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이 규칙이 도입된 후 전기차 전환에 1000억 유로(약 165조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는 이제 EU가 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완전히 철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누가 EU에 사용되지 않을 1000억 유로의 투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을까? 아무도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매우 극적인 유동 상태에 있다. 타바레스는 현재의 대부분 브랜드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는 궁극적으로 5~6개의 자동차 제조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생존자 명단에는 토요타, 현대자동차, BYD, 그리고 아마도 지리(Geely)와 같은 또 다른 중국 회사가 포함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 나머지 브랜드들은 이 거대 기업들에 의해 집어삼켜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흥미로운 점은 타바레스가 생존자 명단에 스텔란티스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직업적인 분리 때문인지, 아니면 내부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인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