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잘 나가던 BYD, 3분기 순이익 32% 넘게 급감.. '가격 전쟁' 직격탄

메뉴
0 공유

뉴스

잘 나가던 BYD, 3분기 순이익 32% 넘게 급감.. '가격 전쟁' 직격탄

판매량도 2021년 이후 첫 감소.. 하이브리드 모델 부진 두드러져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0-31 08:59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사진=BYD
중국 전기차(EV) 시장의 거인 BYD(비야디)가 3분기 실적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극심한 중국 내 가격 경쟁과 수요 감소가 실적을 짓눌렀다. BYD는 이례적으로 순이익과 매출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30일 발표된 재무 결과에 따르면, BYD의 3분기 순이익은 78억 2000만 위안(약 1조 5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한 수치다. 금융 정보 분석 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는 90억 2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밑돌았다.

순이익뿐 아니라 매출도 흔들렸다. BYD의 3분기 매출은 1950억 위안(약 39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수치다. 최근 몇 년 동안 BYD에게는 보기 드문 매출 감소세다. 이는 이전 분기 대비로도 2.95% 감소한 것이다.

매출 감소는 주로 자동차 사업의 약세에서 비롯됐다.

BYD의 핵심 사업인 신에너지차(NEV) 판매 성장률은 올해 들어 크게 둔화되었다. 지리 자동차(Geely Auto) 등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계속되는 가격 전쟁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내 수요 둔화와 맞물려 BYD의 판매 실적은 더욱 악화되었다.

BYD의 3분기 NEV 판매량은 총 111만 4,19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수치다. BYD가 분기별 NEV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은 최소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비경상적 손익(일회성 이익/손실)을 제외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65% 감소한 68억 9000만 위안(약 1조 3700억 원)이었다. 이는 BYD 핵심 사업의 수익성에 가해지는 압박을 시사한다.

BYD는 그동안 저가형 EV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고품질 제조업체로 전환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국내 시장 내부의 압력이 너무 강했다.

BYD의 3분기 총 마진(매출총이익률)은 17.61%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3%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첫 9개월 동안을 보면, 순이익은 233억 3000만 위안(약 4조 6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5662억 7000만 위안(약 113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5% 증가한 수치다. 분석가들은 BYD가 현재 바닥권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본다. 4분기에 강력한 수익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