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모델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세와 싸우고 있다. 2024년 2분기 10만1301대에서 2025년 2분기 8만6120대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경쟁 EV 크로스오버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했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모델 자체가 점점 노후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새로운 외관과 기술로 업그레이드되었지만, 판매 증대 효과는 잠시였다. 새로운 저가 트림을 출시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의 하락세가 반전될지는 불투명하다. 향후 분기에 판매량이 5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쿼녹스 EV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테슬라 EV의 자리에 올랐다. 2025년 3분기 판매량은 2만5085대에 달하며, 이전 분기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
3만3600 달러(약 47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가솔린 모델 2만8700 (약 4000만 원)과 경쟁할 만하다. 17.7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화면도 눈에 띈다. 더 선명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은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그러나 볼트(Bolt) 부활과 닛산 리프(Leaf) 등 더 저렴한 EV가 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쿼녹스 EV는 단기적인 판매 감소 후 강력한 2026년을 맞을 수도 있다.
혼다 프롤로그는 3분기에 2만2236대를 판매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이 모델은 혼다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가진 고객들 덕분에 많은 판매를 얻는다. 많은 혼다 고객들이 EV 구매를 미루다가 프롤로그가 출시되자 움직인 것이다.
프롤로그는 4만7400 (약 6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중형 SUV인 패스포트 4만4750 (약 6350만 원)나 파일럿 4만200 달러(약 5700만 원) 등 기존 혼다 모델들과 가격 경쟁을 펼친다. 혼다 구매자들은 연비와 신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모델이 꾸준히 분기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아이오닉 5는 3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로 급증했다. 2분기 1만481대에서 3분기 2만1999대로 대폭 증가했다.
현대차가 제공한 최대 1만1000 달러(약 1500만 원)의 소매 보너스 현금과 저금리 할부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판매를 견인했다. 아이오닉 5의 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구매자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차량 내부의 '애플 자동차' 같은 기술적 느낌도 강점이다.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판매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머스탱 마하-E 역시 3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1만178대)에서 2만177대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아이오닉 5처럼 독특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이 모델의 큰 판매 포인트다.
머스탱이라는 이름과 스포티한 외관은 도로에서 멋지게 돋보인다. 3만7995 달러(약 53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이다. 이는 평균 신차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포드가 가격 정책에 더욱 공격적이거나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면, 분기별 2만대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미국 EV 시장은 테슬라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 대신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EV 모델이 시장을 견인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여섯 모델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