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글래디에이터는 휠베이스가 길고 적재함이 달린 랭글러에 가깝다. 그 때문에 랭글러처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실제로 '글래디에이터 4xe'라는 이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바뀌었다.
글래디에이터 4xe는 결국 볼 수 없게 됐다.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 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카 앤 드라이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배터리 전기 트럭(BEV)'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글래디에이터의 전동화 모델 계획을 재평가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공격적으로 제품 계획을 바꾸고 있다. 특히 전동화 모델과 관련해서는 더 적극적이다. 램(Ram) 1500 EV의 생산을 취소했고, 닷지(Dodge) 호넷의 생산도 중단했다. 닷지 차저(Charger) EV 라인업에서는 'R/T' 트림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프 고객들은 그랜드 체로키 4xe와 랭글러 4xe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속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글래디에이터의 미래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사라졌지만, 글래디에이터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지프는 앞으로 더 많은 기능과 맞춤 제작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장 흥미로운 소식은 6.4리터 헤미(Hemi) V8 엔진이 장착된 '루비콘 392'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된다는 점이다. 현재 랭글러 루비콘 392에 장착된 것과 같은 엔진이다. 이 강력한 엔진은 최고출력 470마력의 힘을 낸다. 테스트 결과, 4.0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질주하는 엄청난 성능을 보여줬다.
친환경 하이브리드는 포기했지만, 대신 더 강력하고 남성적인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프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