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이 고객 충성도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강자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충성도 부문 강자였던 테슬라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왕좌를 내줬다.
포드는 2025년 상반기 고객 충성도 1위에 올랐다. 이는 신차 구매자 10명 중 6명 가까이(59%)가 포드 브랜드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GM은 여러 브랜드를 합산한 다중 브랜드 부문에서 68%의 높은 충성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는 두 거대 자동차 제조사가 테슬라에 빼앗겼던 입지를 되찾았음을 시사한다.
포드의 성공은 특정 모델들의 힘이 컸다. F-시리즈 픽업, 익스페디션 SUV, 브롱코 스포츠 등 네 가지 모델이 60%가 넘는 충성도를 보였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로열티 분석 부국장인 톰 리비는 이 모델들이 포드 전체 성과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GM의 경우, 폭넓은 제품 라인업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쉐보레 이쿼녹스 소형 크로스오버는 고객의 43%가 재구매하며 업계 모델 충성도 리더로 떠올랐다.
열성적인 고객층으로 유명했던 테슬라는 2025년 초, 충성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브랜드 유지율은 12% 포인트 이상 하락한 56%를 기록하며 전체 4위로 내려앉았다. 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고급차 부문에서는 가장 높은 충성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테슬라 소유자들의 이탈은 심상치 않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현대차를 포함한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소유자들이 현대나 캐딜락 같은 새로운 EV 모델을 보유한 브랜드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테슬라의 고객을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소유자들이 다른 전기차로 갈아탄 비율은 70%에 달했다. 하지만 30%는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돌아섰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도지(Dodge)는 챌린저 모델 단종 후 12.7%의 충성도 하락을 겪었다. 이는 테슬라의 하락보다 더 큰 폭이었다.
한편, 일부 브랜드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미니(Mini)는 전년 동기 대비 4.6% 포인트 상승한 40%의 충성도를 기록하며 업계 성장을 주도했다. 컨트리맨과 미니 쿠퍼 모델이 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빈패스트(VinFast)는 충성도가 36%로 거의 34% 포인트나 급락하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