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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어진 테슬라 ‘모델 Y L’, 중국 맞춤형 6인승 롱바디로 하반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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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어진 테슬라 ‘모델 Y L’, 중국 맞춤형 6인승 롱바디로 하반기 출격

중국 SUV 시장 반등 노리는 테슬라, 실내 공간 키운 전략 모델 투입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7-18 11:40

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 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주력 전기 SUV 모델 Y의 차체를 대폭 키운 새로운 변형 모델 ‘모델 Y L’을 올가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L’은 롱(Long)의 약자로,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좌석 배치를 6인승으로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이 모델은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 인증 문서를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며, 테슬라는 웨이보 공식 채널을 통해 해당 모델의 출시 계획을 알렸다.

모델 Y L은 기존 모델 Y 대비 차체 길이가 179mm 늘어난 4976mm에 달하며, 휠베이스도 3040mm로 50mm 더 길다. 차체 높이 또한 40mm 늘어난 1668mm다. 다만 너비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1920mm로 유지됐다. 외형은 전반적으로 모델 Y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따르면서도, C필러 라인과 루프라인은 모델 X와 유사한 실루엣을 띠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차별화가 느껴진다.

차체 확장과 함께 실내 구성도 바뀌었다. 모델 Y L은 2열에 독립된 두 개의 좌석이 추가돼 총 6인승 구성을 갖췄다. 이는 다자녀 가족이나 뒷좌석 승차 편의성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한 설계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들어 6인승 전기 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BYD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모델 Y L은 전륜에 142kW, 후륜에 198kW 출력을 내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탑재해, 합산 출력은 340kW(약 456마력)에 달한다. 이는 기존 롱레인지 AWD보다 높은 수치이며, 이전 세대 모델 Y 퍼포먼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퍼포먼스 모델의 전용 섀시나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량 무게는 2008kg이며,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모델 Y L이라는 전략 모델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있다. 지난해 모델 Y는 중국에서만 약 50만 대가 판매되며 전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판매가 17.5% 감소했다. 테슬라는 연식변경에 따른 공급 조절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BYD, 샤오펑(Xpeng), 리오토(Li Auto) 등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이 기술 경쟁력과 디자인 혁신으로 무장한 신차를 쏟아내며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델 Y L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테슬라가 선택한 반격 카드다. 기존 모델 Y의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성과 가족 친화적 요소를 강화해 실용성을 높였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 높은 6인승 중형 SUV 시장을 정조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모델 Y L이 중국 외 다른 시장으로도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의 경우, 북미형 모델 Y L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실내 공간과 다인승 구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 모델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시장도 출시국에 포함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가 모델 Y L로 다시 한번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혹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게 될지, 올해 하반기 중국 SUV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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