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오토모빌 일렉트로메카니컬(HT-SAAE)이 한국 자회사 에스트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의 지분 70%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14일 이차이글로벌이 보도했다. HT-SAAE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에스트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의 사업 실적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승인된 이번 매각은 해외 사업 관련 위험을 줄이고,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HT-SAAE가 어려움을 겪는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에스트라 자회사를 매각했다. 다만, 이번 매각은 아직 초기 단계다. 확정된 구매자도 없고 자산 평가 절차도 시작되지 않아 거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HT-SAAE는 이번 매각 계획의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광범위한 변화를 꼽았다. BMW,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BYD 등 에스트라 주요 고객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에스트라의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설비 가동률이 낮아지며, 상당한 현금 흐름 압박을 겪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HT-SAAE는 2018년 에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으로 알려졌던 이 회사 지분 51%를 처음 인수했으며, 2019년 지분을 70%로 늘리면서 에스트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꿨다. 에스트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은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 미주 지역에 12개의 공장과 2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HT-SAAE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열 시스템 공급업체 중 하나인 에스트라는 2024년에 20억 위안(약 3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HT-SAAE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지분 보유 비율을 기준으로 약 27%를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에스트라는 2022년과 2023년에 손실을 기록했고, 현재는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상태다.
자동차 열 관리 사업은 여전히 HT-SAAE의 주요 수익원이다. 회사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문은 지난해 34억 위안(약 6550억 원)을 벌어들여 회사 총 연간 매출의 약 6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