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가 마무리되면서 전기차(EV) 시장은 여전히 테슬라(Tesla)의 독주 체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 아이오닉 5(Hyundai Ioniq 5)와 같은 복고풍 미래지향적 디자인부터 쉐보레 이쿼녹스 EV(Chevy Equinox EV)와 같은 실용적인 소형 크로스오버까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EV 유형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카앤드라이브는 2025년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EV 10대 목록을 정리했다. 테슬라(Tesla)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개별 모델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의 추정치를 활용했다.
쉐보레 블레이저 EV는 중형 크로스오버 SUV로, 스포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2분기 판매량은 6549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1분기 강세 덕분에 2024년 상반기 대비 76%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1분기 8위를 차지했던 폭스바겐 ID.4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블레이저 EV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BMW i4는 BMW의 럭셔리 전기 세단으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BMW 특유의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자랑한다. 1분기에 인상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1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픽업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이다. 강력한 견인 능력과 넓은 적재 공간, 그리고 '프렁크(frunk, 앞쪽 트렁크)'라는 독특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이 목록에서 한 계단 상승했지만, 2분기 판매량은 2024년 2분기 대비 26%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도 작년 대비 17% 하락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전기 픽업트럭이다. 1분기에 9000대, 2024년 2분기에 8000대가 추정 판매된 반면, 2025년 2분기에는 6000대 추정 판매에 그치며 한 계단 하락했다. 초기 생산 및 인도 지연 문제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혼다 프롤로그는 혼다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중형 전기 SUV다.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과 혼다 특유의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다. 1분기에 약 10000대를 판매하며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6756대 판매에 그치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1970년대 포니에서 영감을 받은 복고풍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초고속 충전 기능을 자랑하는 소형 전기 SUV다. 2분기 판매량이 1만0481대로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순위는 두 계단 상승했다.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2% 증가한 판매량을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포드 머스탱 마하-E는 전설적인 머스탱 이름을 이어받은 스포티한 전기 크로스오버 SUV다. 강력한 성능과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머스탱의 DNA를 전기차로 성공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분기 판매량은 2024년 2분기 대비 20% 감소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 역시 작년 대비 2% 감소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전기 SUV로,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분기에 1만7,20대를 판매하며 포드 경쟁 모델을 제치고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이쿼녹스 EV 등장은 합리적인 가격대 전기 크로스오버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
테슬라 모델 Y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중형 전기 SUV다. 넓은 실내 공간, 실용성, 그리고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되어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판매량은 약 7만5000대로, 2024년 2분기 10만대 추정치에 비해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 역시 작년 대비 약 5만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