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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이제 그만?.. BYD, 럭셔리 전기 슈퍼 세단 '양왕 U7' 인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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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이제 그만?.. BYD, 럭셔리 전기 슈퍼 세단 '양왕 U7' 인도 시작

명품 페라리는 전기차 출시 최소 2년 연기.. 럭셔리 EV 시장 변화 움직임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18 17:59

BYD 양왕 U7 전기 세단. 사진=양왕이미지 확대보기
BYD 양왕 U7 전기 세단. 사진=양왕
페라리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최소 2년 연기하는 동안, 중국의 전기차 강자 BYD가 첫 번째 럭셔리 전기 슈퍼 세단 '양왕 U7(Yangwang U7)'의 인도를 시작했다고 17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약 1300마력의 4모터 플래그십 전기 세단인 양왕 U7은 강력한 성능과 첨단 기술로 무장하여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페라리와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페라리, 전기 스포츠카 수요 부진에 계획 연기


페라리는 당초 내년에 두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최소 2년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 부진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페라리의 두 번째 전기차가 2028년 이전에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라리는 오는 10월 9일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공개하고 같은 달 인도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첫 번째 EV는 크로스오버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EV는 페라리가 일반 모델과 비슷하게 5년간 5000대에서 6000대 가량을 인도할 계획인 '대량 모델'에 가까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페라리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최소 50만 유로(약 7억9000만 원) 이상의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YD 양왕 U7,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


한편, BYD는 이달 첫 번째 럭셔리 전기 세단인 양왕 U7의 인도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양왕 U7은 4개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대 1287마력(960kW)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9초 만에 도달한다. 또한 135.5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약 720km(CLTC 기준)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양왕 U7은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스마트한 기능들을 갖췄다. BYD 'God's Eye A' ADAS 시스템을 통해 3개 라이다, 5개 레이더, 13개 고화질 카메라, 12개 초음파 레이더를 통합했다. 이 시스템은 도시 및 고속도로에서의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 자동 주차 등을 포함한 스마트 주행 및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양왕 U7은 길이 5265mm, 너비 1998mm, 높이 1517mm로 포르쉐 파나메라보다 약간 더 큰 크기를 자랑한다. 가격은 62만8000 위안(약 1억2000만 원)부터 시작하며, 4인승 모델은 70만8000 위안(약 1억3500만 원)이다. 이는 가장 저렴한 페라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양왕 U7 내부이미지 확대보기
양왕 U7 내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판도


BYD 양왕 U7의 출시는 페라리의 "럭셔리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샤오미(Xiaomi)와 같은 여러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샤오미 SU7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2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BYD의 초호화 브랜드인 양왕은 2023년 9월 첫 모델 U8을 출시한 이후 지난 4월 1만 번째 차량을 인도했다. 5월 한 달 동안 양왕은 U7 22대, U9 전기 슈퍼카 12대, U8 SUV 94대 등 총 139대를 판매했다. 앞으로 더 많은 판매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럭셔리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페라리의 이론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라리를 사고 싶은 사람이 양왕이나 샤오미 같은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양왕과 샤오미가 아직 중국 밖에서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이외의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양왕과 샤오미는 슈퍼카 성능을 대중화시키고 있다. BMW 5 시리즈 가격에 페라리 성능의 자동차를 구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99%의 사람들이 그것을 고려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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