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모터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영화 <F1 더 무비(F1 The Movie)>가 개봉한다. 브래드 피트가 직접 F1 드라이버로 분하고, 실제 F1 팀인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와 제작진이 협업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짜 레이스 현장의 땀과 박진감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에 앞서 오는 18일, 국내 언론시사회를 시작으로 국내 팬들과의 만남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F1의 세계는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영역일 수 있다. 관람 전 기본적인 용어와 세계관을 숙지하면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영화로 F1 입문하는 관객을 위한 ‘기본 상식’
F1(Formula 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돈이 많이 들며, 가장 정치적인 모터스포츠다. 단일 시리즈지만 시즌 전체가 '월드 투어' 형태로 열리며, 2025년 기준 24개국에서 레이스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도 영암에서 경기를 치렀으나 준비 미흡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는 경기를 하고 있지 않다.
그랑프리(Grand Prix)는 F1의 한 경기 단위를 뜻한다. 시즌은 여러 개의 그랑프리로 구성되며, 각 경기 결과에 따라 드라이버와 팀(컨스트럭터)에게 점수가 부여된다.
컨스트럭터(Constructor)는 쉽게 말해 ‘팀’을 의미한다.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등 팀이 직접 차량을 제작하고 운영한다. 영화 속에서 브래드 피트가 속한 팀도 가상의 컨스트럭터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은 한 시즌 동안 드라이버 개인의 성적을 겨루는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팀의 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두 개가 동시에 진행된다.
경기 구조와 용어, 미리 알면 몰입도 2배
프랙티스(Practice)는 예선과 본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연습 세션이다. 세션은 통상 3차까지 있으며, 차량 세팅과 노면 상태 파악이 핵심이다.
퀄리파잉(Qualifying)은 본선에서의 출발 순서를 결정하는 예선 세션. 보통 Q1, Q2, Q3로 나뉘며, 빠른 순서대로 그리드가 배치된다.
그리드(Grid)는 육상 경기처럼 본선 출발 위치를 의미한다. 폴 포지션(Pole Position)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드라이버에게 주어지는 1번 자리다.
피트(Pit) & 피트스톱(Pit Stop)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다. 타이어 교체, 차량 점검을 위해 차가 일시적으로 들어가는 구역이다. 피트스톱 전략은 경기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DRS(Drag Reduction System)은 직선 구간에서 리어 윙(후방 날개)을 열어 공기 저항을 줄이는 장치다. 일정 조건 하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추월의 핵심 무기다.
브래드 피트가 탑승한 F1 머신은 진짜일까?
<탑건: 매버릭> 제작진이 참여한 <F1 더 무비>는 실제 F1 그랑프리 현장에서 촬영된 장면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브래드 피트가 운전하는 머신은 실제 F2(포뮬러2)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여기에 F1 외형을 입혀 극적인 몰입감을 살렸다고 한다.
또한, 실존하는 메르세데스 F1 팀이 영화 속 팀의 차량 제작과 기술 자문까지 전담해, 가짜 같지 않은 '진짜 영화'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F1 드라마 vs F1 다큐 vs F1 영화?
최근 F1 팬층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Drive to Survive)>로 인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F1 더 무비>는 이 다큐 열풍 이후 제작된 최초의 '본격 극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기존 다큐는 현실의 갈등과 인물을 조명했다면, 이번 영화는 픽션을 통해 ‘만약 이런 팀이 실존했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접근한다. 때문에 영화는 현실의 F1과는 별개의, 그러나 현실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누가 주인공이냐보다, 무엇을 위해 달리느냐”다. <포드 V 페라리>나 <러시: 더 라이벌>과 같은 레이싱 영화의 핵심은 스피드보다 감정이다. <F1 더 무비> 역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베테랑 드라이버의 과거와 재기의 서사를 통해, 레이스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와 팀워크의 갈등을 그려낸다.
레드불의 독주,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의 경쟁, 메르세데스의 전략 등 실제 F1의 흐름을 알고 본다면 더 풍성한 감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