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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 생산 자동차 중국 수출 전면 중단.. 포드이어 '유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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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 생산 자동차 중국 수출 전면 중단.. 포드이어 '유사 행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5-20 08:52

제너럴 모터스(GM)의 중국 자동차 판매 쇼룸.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제너럴 모터스(GM)의 중국 자동차 판매 쇼룸. 사진=GM
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수출 사업부 직원과 딜러들에게 이미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GM의 결정은 미중 무역 관계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특히 관세 문제와 광범위한 경제 상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GM의 대중국 수출은 프리미엄 수입차 부문인 듀런트 길드(Durant Guild)를 통해 이루어져 왔으나, 그 판매량은 GM 전체 중국 시장 매출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GM 측은 듀런트 길드 사업부 구조조정과 GM 차이나(GM China) 운영 최적화의 이유로 '경제 상황의 중대한 변화'를 꼽았다. 이는 앞서 포드 자동차가 지난 4월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한 것과 유사한 행보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 GM이 직면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 12월, GM은 치열한 경쟁 심화와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중국 사업에서 50억 달러(약 6조94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손실에는 중국 합작 법인에 대한 최대 29억 달러(약 4조 원)의 자산 상각과 27억 달러(약 3조7500 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포함되었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장 폐쇄 및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포함된다.

실제로 GM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뷰익 GL8 미니밴과 쉐보레 트래커 SUV를 생산하던 중국 선양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결정이 현지 제조업체들과의 격화된 경쟁에 대응하고, 캐딜락과 뷰익 브랜드의 프리미엄 차량과 수입차 사업에 더욱 집중하려는 GM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GM과 포드의 잇따른 중국 시장 전략 변화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높은 관세 장벽은 물론,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지 제조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두 회사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중국 시장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GM의 중국 수입차 사업 철수 결정은 단순한 사업 축소를 넘어,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과 미중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략적 재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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