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공룡 구글(Google)이 독일 연방 카르텔 사무소(Bundeskartellamt)와 자동차 서비스 및 지도 플랫폼 운영 방식을 수정하는 데 합의하며, 2023년부터 진행되어 온 반독점 조사를 마침내 마무리 지었다고 10일(현지시각)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번 합의 내용은 유럽 전역에 적용될 예정이며, 플랫폼 내 경쟁 환경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연방 카르텔 사무소는 구글이 자사의 차량 내 지도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번들로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규제 당국은 이러한 번들링 전략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들의 시장 접근성과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 맵, 구글 플레이,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통합한 구글 오토모티브 서비스(Google Automotive Services)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다른 지도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해 구글은 경쟁 지도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들이 자사의 플랫폼 내에서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조치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번 합의에 따라 구글 오토모티브 서비스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서 서드파티 서비스의 사용을 전면 허용하게 된다. 이는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지도 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내비게이션 솔루션 등을 구글의 플랫폼 환경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그동안 자사의 지도 서비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히어(Here), 맵박스(Mapbox), 톰톰(TomTom)과 같은 다른 제공업체의 서비스와 자사의 지도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막았던 계약상의 제한 조항들을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있어 더욱 폭넓은 선택권을 갖게 됨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