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BYD가 영국에 연구개발(R&D) 기지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스텔라 리 BYD 수석 부사장은 최근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BYD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이며, 현지 R&D팀을 통해 영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이미 영국 시장에 5개의 모델을 출시했으며, 향후 6개월 안에 2개의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R&D팀은 BYD의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미래 BYD 모델의 엔지니어링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BYD는 유럽 생산 거점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말 헝가리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며, 4~6개의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은 연간 최대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6년 초에는 터키에 두 번째 공장을 설립하여 유럽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독일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지만, 유럽 내 추가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BYD는 대중적인 모델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와 '양왕'을 통해 유럽 고급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다음 달 '덴자' 모델을 유럽에 출시하여 포르쉐와 경쟁하고, '양왕' 모델을 통해 페라리와 경쟁할 계획이다.
BYD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27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세계 6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이 중 절반은 전기차, 나머지 절반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며, 최종적으로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YD의 공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BYD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각국의 환경 규제 변화 등은 BYD의 성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