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테슬라 모델 S를 구매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X
최근 테슬라의 재무보고에 심상치 않은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인사이드EVs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4년 하반기 자본 지출과 자산 증가액 사이에 무려 14억 달러(약 2조원)의 격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회계상의 오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금액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러난 재무보고의 불일치
테슬라는 2024년 하반기에 63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자본 지출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테슬라의 자산 총 가치는 49억 달러(약 7조1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4억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이 장부상에서 설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공장, 장비 등에 투자하면 그만큼 자산 가치가 증가해야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이러한 기본적인 회계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의혹 증폭시키는 추가 재무 상황
더욱이 테슬라는 370억 달러(약 54조2700억원)에 달하는 현금 보유고를 자랑하면서도 작년에 60억 달러(약 8조8000억원)의 추가 부채를 조달했다. 이는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추가 부채를 늘리는 것은 일반적인 경영 행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실적 부풀렸을 가능성 우려 제기
재무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일치가 단순한 회계 지연이나 오류로 설명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특히, 테슬라가 의도적으로 비용을 불투명하게 처리하여 실적을 부풀렸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규제 당국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SRH 응용 과학 대학의 기업 금융 교수인 제이섹 웰크는 "건강하다고 주장되지만 실제로는 부풀려진 운영 현금 흐름은 상당히 긍정적인 자금 조달 현금 흐름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며, "겉보기에 '캐시 카우'인 기업은 많은 양의 신규 부채 또는 신규 자본 조달을 필요로 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명확한 해명 없어
현재 테슬라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무보고 불일치는 테슬라의 내부 재무 통제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주가가 하락 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