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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미국 자동차 가격 1700만원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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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미국 자동차 가격 1700만원까지 오른다

캐나다·멕시코에 관세 부과로 소비자 부담 커지고 판매 감소
트럼프 “관세로 대규모 자동차 공장 유치, 미국에 이익 될 것”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3-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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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 분석가들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시간 소재 경제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AEG)은 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부 모델의 자동차 가격이 최대 1만 2200달러(약 17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EG는 SUV, 소형차,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5만 달러(약 7300만원)에 육박하는 평균 자동차 가격이 더욱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다.

AEG CEO 패트릭 앤더슨은 “이번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더 높은 비용에 반발할 만큼 상당히 클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자동차 구매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일본산 자동차 등 더 저렴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AEG가 분석한 차량 종류별 예상 가격 상승폭은 다음과 같다.

-배터리 구동 전기 크로스오버 차량: 1만2200달러(약 1700만원)
-풀사이즈 SUV: 9000달러(약 1300만원)
-픽업트럭: 8000달러(약 1150만원)
-소형차: 6200달러(약 900만원)

포드 자동차 CEO 짐 팔리는 “관세가 장기간 인상되면 회사 수익이 감소하고 차량 가격이 상승하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관세는 고객에게 더 높은 가격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코넬대 정부 및 공공정책 교수 구스타보 플로레스-마시아스는 “특히 자동차 부문은 3개국을 가로지르는 제조 공정의 공급망이 붕괴될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상당한 부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AlixPartners의 댄 허쉬는 "관세가 일본, 한국, 유럽 등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제조업체에 순간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관세가 미시간으로 대규모 자동차 제조를 유치함으로써 미국 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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