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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58억 달러 리비안투자,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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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58억 달러 리비안투자, 그 이유는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3-03 09:31

사진=리비안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리비안
폭스바겐이 미국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리비안에 58억 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리비안의 ‘가장 진보적인’ 전자 하드웨어 기술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폭스바겐의 미래 전기차 개발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리비안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차세대 전기 아키텍처와 동급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고자 한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는 지난주 탑기어에 “리비안의 기술이 차체 시스템, 구동계,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의 모든 전자 장치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르쉐, 아우디, 스카우트 모터스 등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리비안의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받을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투자는 최근 겪었던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최근 몇 년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안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폭스바겐 차량은 다중 제어 장치 전자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어 시스템 통합 및 업데이트가 복잡하다. 폭스바겐은 리비안과의 협력을 통해 중앙 집중형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투자는 플랫폼 공유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술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리비안 차량이 폭스바겐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거나, 폭스바겐 차량이 리비안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폭스바겐은 오직 리비안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주목하고, 이를 자사의 전기차 개발에 접목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BMW가 자체적으로 모든 개발을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며 폭스바겐의 투자 결정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셰퍼는 “우리 그룹의 복잡성 때문에 최소 10개 브랜드에 적용해야 한다”며, “사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비안과의 협력이 적절한 속도와 비용으로 최첨단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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