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31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자동차가 중국으로 수출된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13일(현지시각) 카스쿠프에 따르면, 새로운 10% 추가 관세는 2.5리터 이상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적용되며, 포드,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브랜드가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치는 지난 10일부터 발효되었으며, 해당 차량들은 중국 해안으로 들어오는 즉시 추가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이번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다. 특히 GM은 듀란트 길드(Durant Guild) 프리미엄 수입 서비스를 통해 GMC 유콘(Yukon)과 쉐보레 타호(Chevrolet Tahoe)와 같은 모델을 중국에 수출해왔기 때문에 이번 관세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에서 생산된 SUV 모델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마이클 딘은 BMW가 BMW 브릴런스 투자를 통해 2022년부터 중국에서 X5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보다 관세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딘은 관세로 인해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의 EBIT(순이익)가 1.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 외에도 미국 액화천연가스에 대한 10% 추가 관세, 미국 원유에 대한 15% 부과 등 다양한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농업 기계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25가지 희귀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등 무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