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가 마침내 대량 양산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2017년 첫 공개 이후 수많은 지연을 겪었던 세미가 마침내 본격적인 시장 공급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그동안 테슬라는 소규모 생산 라인을 통해 수백 대 수준의 세미를 제작해 왔다. 하지만 이번 네바다 공장의 대량 양산 체제 전환을 통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댄 프리스틀리 테슬라 세미 프로그램 디렉터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세미의 경제성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시장의 수요 또한 매우 방대하다”고 밝혔다.
세미는 사이버캡(로보택시), 메가팩 3와 함께 테슬라의 핵심 지출 계획의 중심에 서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올해 자본 지출을 200억 달러(약 27조 원) 이상으로 두 배 넘게 늘릴 계획이며, 이 예산의 상당 부분은 세미 전용 공장 건설과 배터리 및 리튬 생산 시설 확충에 투입된다.
2017년 처음 베일을 벗은 세미는 물류 산업의 탄소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지난해에는 디자인 업데이트를 통해 모델 Y와 유사한 전면부 인상을 갖췄으며 효율성도 대폭 개선됐다. 현재 세미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총중량 약 37톤(82,000파운드) 상태에서 1회 충전 시 325마일(약 523km)을 주행하는 스탠다드 모델과 500마일(약 800km) 주행이 가능한 롱레인지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최대 800kW의 출력을 내는 3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1.2M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만에 배터리의 60%를 채울 수 있다. 테슬라는 배터리 용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롱레인지 기준 약 875kWh급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세미에 탑재된 배터리는 100만 마일(약 160만 km) 이상의 내구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실내는 운전자가 중앙에 앉는 독특한 시트 구조를 채택했으며, 양옆에는 차량 제어를 위한 대형 터치스크린 두 개가 배치됐다. 다만 미국 규정에 따라 에어백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대량 양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세미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거리 물류 운송의 혁신을 예고한 세미가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전 세계 물류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