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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중국차가 온다…한국차 안방, 다음 전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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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중국차가 온다…한국차 안방, 다음 전장은 어디?

BYD 선공에 지커·샤오펑·체리까지 가세 예고
소형 EV부터 프리미엄 SUV·MPV·PHEV까지,
현대차·기아·KGM 주력 세그먼트와 정면 충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4-30 05:28

지커 7X, 제네시스 GV60(박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지커 7X, 제네시스 GV60(박스) 사진=각사
한국 차 시장의 다음 경쟁 구도는 중국차가 중심이다. 독일차와 일본차가 쌓아온 수입차 시장의 질서가 뒤집힐 수도 있다. 시작은 BYD가 끊었다. 아토3, 씰, 씨라이언 7, 돌핀을 앞세워 빠르게 자리 잡기 시작했고, 라인업을 더 확대하겠다고도 예고했으며 연내 전시장 35개, 서비스센터 26개까지 네트워크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지리그룹이다.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곧 한국 진출을 앞두고 첫 모델로 중형 전기 SUV 7X를 준비 중이다. 이제 곧 서울 대치동에 1호 전시장을 오픈하고 전국 14개 전시장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샤오펑은 G6와 X9을, 체리자동차는 산하 브랜드 오모다와 재쿠를 통해 한국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세부 사양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장은 이미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가까운 미래의 한·중 자동차 경쟁은 하나의 전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전선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소형 전기차에서는 가격, 중형 SUV에서는 배터리와 충전, 프리미엄 SUV에서는 브랜드 경험, MPV에서는 공간과 전동화, PHEV에서는 하이브리드 주도권이 맞붙을 예상이다.

BYD 돌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박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BYD 돌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박스) 사진=각사

보급형 EV 전선; BYD 돌핀 vs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기아 EV3

가장 먼저 위협받는 곳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다. BYD 돌핀은 소형 해치백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차급 이상이다. 2000만원대 진입이 가능한 전기차라는 매력 때문이다. 1차 방어선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도심형 경형·소형 전기차 수요를, EV3는 소형 SUV 선호 수요를 겨냥한다. 다만, 돌핀이 가격을 더 낮게 가져가면 비교 구도는 차급을 넘어선다. 소비자는 “국산 소형 전기 SUV를 살 것인가, 더 저렴한 중국 전기 해치백을 살 것인가”를 따지게 된다. 보급형 EV 시장에서는 브랜드보다 총구입비와 유지비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샤오펑 G6, 기아 EV5(박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 G6, 기아 EV5(박스) 사진=각사

중형 전기 SUV 전선; BYD 씨라이언 7·샤오펑 G6 vs 아이오닉 5·EV5·EV6·토레스 EVX

가장 치열한 전장은 중형 전기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SUV 차급이고, 전기차에서도 패밀리카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BYD 씨라이언 7은 이미 시장 진입과 동시에 인기였다. 판매 가격이 4490만원으로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상온 398km다.

씨라이언 7의 경쟁 상대는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EV5, KGM 토레스 EVX까지 넓게 걸친다. 차체 크기와 가격을 보면 아이오닉 5·EV6 수요를 건드리고, SUV 실용성 측면에서는 토레스 EVX와도 맞물린다. KGM 입장에서는 특히 부담이 크다. 토레스 EVX는 ‘국산 중형 전기 SUV’라는 희소성이 강점이었지만, BYD가 비슷한 가격대에 전기차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들고 들어오면 소비자 비교표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샤오펑 G6가 가세하면 경쟁의 성격은 한층 달라진다. 샤오펑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이미지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로,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은 국내 출시 첫 차량으로 전기 SUV G6와 전기 MPV X9을 확정하고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G6가 들어오면 아이오닉 5·EV6와의 경쟁은 가격과 주행거리뿐 아니라 ADAS, 인포테인먼트, OTA 같은 스마트카 경험으로 번질 수 있다.

프리미엄 전기 SUV 전선; 지커 7X vs 제네시스 GV60·전동화 GV70·아이오닉 5 N 라인

지커 7X는 이번 중국차 공세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 BYD가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과 성능으로 몰아붙인다. 7X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의 SUV이며,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100kWh NCM 배터리, 최대출력 475kW를 내세운다.

이 정도 제원이면 지커 7X의 직접 경쟁 상대는 기아 EV6 상위 트림, 현대 아이오닉 5 고급 트림, 제네시스 GV60, 전동화 GV70까지 범위가 넓어진다. 특히 지커가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아니라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이미지를 확보하면, 경쟁은 국산차와 중국차의 싸움이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 SUV의 새 선택지를 둘러싼 싸움이 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 그동안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제네시스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켜온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커 7X가 800V 시스템, 고출력, 대용량 배터리, 유럽 디자인·개발 이미지를 앞세워 5000만원대 후반에서 6000만원대 초반에 포지셔닝할 경우 GV60와 전동화 GV70의 가격 설득력은 시험대에 오른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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