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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테슬라 긴장! BYD 씰 AWD 등판, 누가 하찮은 ‘중국차’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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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테슬라 긴장! BYD 씰 AWD 등판, 누가 하찮은 ‘중국차’라 했는가?

제로백 3.8초 가속·407km 주행거리·4690만원 가격표
정제된 승차감, 훌륭한 가속 감성, 조향 완성도는 미흡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4-23 09:05

BYD 씰 사진=BYD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YD 씰 사진=BYD코리아
BYD 씰 AWD를 타고 나니, 이제 이 차를 두고 “중국차니까 그렇겠지”라고 말하는 건 솔직히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졌다. 디자인은 매끈하고, 주행감은 예상보다 훨씬 정제돼 있다. 물론 흠잡기 가장 쉬운 게 디자인이다. 하지만, 한때 중국차를 떠올리면 따라붙던 거친 반응이나 어설픈 완성도는 이 차에서 쉽게 찾기 어렵다. 오히려 이 차는 ‘이 정도면 테슬라와 정면으로 비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품성이 또렷한 전기 세단이다. BYD코리아는 국내에서 씰 다이내믹 AWD 가격을 469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본 제원부터 꽤 매력적이다. 배터리는 82.56kWh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얹었고, 듀얼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390kW, 최대토크 670N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8초, 환경부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7km다. 차체는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20mm로, 전형적인 중형 전기 세단이지만 비율은 제법 늘씬하다. 낮게 깔린 차체와 긴 축거 덕분에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이 든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먼저 와닿는 건 가속 감성이다. 전기차 특유의 즉답성은 기본이고, 페달을 밟았을 때 힘이 밀려 나오는 방식이 제법 세련됐다. 디테일이 매끈하다는 뜻이다. 숫자만 빠른 차가 아니라, 운전자가 체감하는 ‘밀도’가 괜찮다. 급하게 튀어나간다기보다, 단단하게 노면을 누르며 속도를 쌓아 올리는 느낌에 가깝다. AWD 시스템과 BYD의 지능형 토크 컨트롤 시스템(iTAC)이 적용돼 있다는 점도 이런 인상을 뒷받침한다. 공식적으로도 씰 AWD는 듀얼 모터와 iTAC,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FSD)을 갖춘 트림이다.

BYD 씰 인테리어 사진=BYD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YD 씰 인테리어 사진=BYD코리아

실내도 시선을 돌려보면 한국 소비자 취향을 꽤 정확히 읽었다는 생각이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회전 기능을 지원하는 12.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나파 가죽 시트, 앞좌석 열선·통풍, 다이나듀오(Dynaudio) 11스피커 오디오, TMAP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빠짐없이 챙겼다. 전자식 룸미러와 HUD, OTA 업데이트도 들어간다. 각각 요소의 품질이 나쁘지 않다.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여전히 남아 있는 선입견 중 하나가 “서스펜션 세팅이 어딘가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 씰 AWD는 그 의심을 꽤 깔끔하게 지운다. 노면 충격을 무디게 덮어버리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딱딱하게 긴장한 차도 아니다. 전기차답게 무게감은 분명 있지만, 그 무게를 비교적 차분하게 눌러 놓는 쪽에 가깝다. 국산차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대신, 만능을 추구하는 우리네 차들과는 달리 패밀리 세단처럼 편안함만 강조한 것도 아니고, 스포츠 세단처럼 예민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서 타협점을 잘 찾았다는 인상이다. BYD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전 트림에 적용하고 AWD에 FSD를 더한 배경이 어느 정도 납득된다.

다만, 조향감은 칭찬만 하긴 어렵다. 전체적인 주행 밸런스와 승차감, 가속 완성도에 비해 스티어링은 살짝 어긋나는 느낌이 있었다. 조향을 입력했을 때 손끝으로 돌아오는 정보량이 아주 풍부한 타입은 아니고, 중심 부근의 응답이 약간 인공적으로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아주 큰 흠이라고 보긴 어렵다. 일반 소비자가 일상 주행에서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차의 나머지 완성도가 기대 이상으로 좋다 보니, 오히려 이 부분이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 것뿐이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차 전체의 인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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