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가 1일 일제히 지난 3월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판매가 소폭 줄어든 반면, 기아와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는 각각 내수 또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아는 역대 최대 1분기 판매를 기록했고, 중견 3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회복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현대차는 3월 국내 6만1850대, 해외 29만69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5만87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2.0%, 해외 판매는 2.4% 각각 줄었다. 다만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기차 1만9040대, 하이브리드 3만9597대로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 역시 6만214대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6404대, 해외 22만8978대, 특수 472대 등 총 28만58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12.8% 늘었고, 해외도 0.4%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888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 3만1761대, 쏘렌토 2만1285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기아는 올해 1~3월 총 77만9169대를 판매해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기록도 새로 썼다.
GM 한국사업장은 3월 총 5만12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내수는 911대로 34.8% 감소했지만, 수출이 5만304대로 26.2% 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 확대를 이끌었고,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월 4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다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수출 의존형 구조가 뚜렷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르노코리아는 3월 내수 6630대, 수출 2366대 등 총 899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내수는 8.4%, 수출은 10.6% 각각 늘었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5999대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3월 둘째 주부터 출고를 시작한 ‘필랑트’가 4920대로 실적을 견인했고, 그랑 콜레오스도 1271대가 판매됐다.
KGM은 3월 내수 4582대, 수출 5422대 등 총 1만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월 1만대를 넘어섰다. 내수와 수출이 함께 회복되며 월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픽업트럭 무쏘 판매 확대가 내수를 끌어올렸고, 수출도 튀르키예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성적표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친환경차 확대라는 분명한 성과를 남겼고, 기아는 내수 호조를 바탕으로 1분기 기록을 새로 썼다. GM 한국사업장은 수출 경쟁력을 재확인했지만 내수 회복은 숙제로 남았고,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중심 체질 전환 효과를 드러냈다. KGM은 신차 효과와 픽업 수요에 기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4월 이후에는 각 사의 친환경차 판매 흐름과 신차 효과가 실적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