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혼다 프롤로그로 추정되는 전기 차량이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혼다
테슬라의 북미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더 이상 테슬라 전기차만을 위한 인프라가 아니게 됐다. 포드를 시작으로 리비안,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등 다수 완성차 브랜드가 자사 전기차의 슈퍼차저 이용을 확대하면서,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의 주도권도 테슬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북미에서 비테슬라 전기차의 슈퍼차저 이용 확대는 2024년 2월 말 포드 전기차가 처음 테슬라 충전망에 접속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리비안과 GM이 뒤를 이었고, 현재는 사실상 대부분 주요 완성차 업체가 테슬라와 협력해 고객들에게 북미 내 약 2만3000기의 DC 급속충전기 접근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전기차 이용자 입장에서는 충전 선택지가 크게 넓어진 셈이다.
다만 모든 비테슬라 전기차가 곧바로 슈퍼차저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CCS1 충전 포트를 탑재한 차량은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반면 북미 충전 표준(NACS)을 공장에서부터 적용한 신차는 별도 변환 장치 없이 슈퍼차저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차의 2025년형 아이오닉 5, 기아 EV6 일부 신형 모델, 리비안 R2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반대로 NACS 포트를 채택한 차량은 기존 CCS1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때 다른 형태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테슬라 역시 일부 미국 내 충전소에 ‘매직 독(Magic Dock)’을 도입해, CCS1 어댑터가 내장된 충전기를 통해 더욱 많은 비테슬라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비테슬라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슈퍼차저가 아니라 V3·V4 설비 등 일부 호환 기종에 한정된다. 충전 방식도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다. 일부 브랜드는 자사 앱으로 충전과 결제를 지원하지만, 폭스바겐이나 스텔란티스 일부 차종은 테슬라 앱 사용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한 브랜드는 빠르게 늘고 있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 F-150 라이트닝, E-트랜짓이 대상이며, 리비안은 R1S와 R1T가 포함된다. GM은 쉐보레 볼트 EV·EUV,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를 비롯해 GMC 시에라 EV, 허머 EV, 캐딜락 리릭, 옵틱, 에스컬레이드 IQ 등 다수 차종을 지원한다. 볼보 EX30·EX40·EC40·EX90, 폴스타 2·3·4, 닛산 아리야·리프, 루시드 에어·그래비티, 메르세데스-벤츠 EQB·EQE·EQS, 현대차 아이오닉 5·6·코나 일렉트릭·아이오닉 9, 제네시스 GV60·전동화 GV70·전동화 G80, 기아 니로 EV·EV6·EV9 등도 이용 가능 차종에 포함됐다.
독일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도 합류했다. 아우디는 E-트론 GT, Q6 E-트론, A6 스포트백 E-트론이 대상이며, 포르쉐는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 카이엔 일렉트릭이 포함됐다. 토요타는 2026년형 bZ와 2023~2025년형 bZ4X, C-HR이 대상이고, 렉서스는 RZ와 ES 일부 전동화 모델이 슈퍼차저 사용 대상에 올랐다. 폭스바겐 ID.4와 ID. 버즈, BMW i4·i5·i7·iX, 스텔란티스 산하 닷지, 지프, 램, 피아트, 마세라티의 일부 전기차도 순차적으로 편입됐다.
반면 일부 차종은 여전히 제한을 받는다. 포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포커스 일렉트릭, 리비안 전기 상용밴, GM의 브라이트드롭, 쉐보레 볼트, 재규어 I-페이스 일부 조건부 사례 등은 계약 범위나 기술적 이유로 이용 대상에서 빠지거나 제약을 받는다. BMW 일부 연식 차량은 딜러 방문을 통해 기능 활성화가 필요하며, 일부 구형 전기차는 매직 독 장착 충전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