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BMW i4, 유럽 내 제조 라인 최초로 투입된 BMW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BMW
BMW가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유럽 내 제조 라인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테스트에 나섰다. BMW 그룹은 오는 4월부터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공장에 초도 물량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고 실제 차량 제조 공정에 통합하는 실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BMW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를 일상적인 차량 생산 과정에 도입하고, 이 기술을 전 세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당성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로봇은 헥사곤 로보틱스(Hexagon Robotics) 제품으로 고전압 배터리 조립 및 부품 제조 분야에 우선 배치된다. 해당 공정들은 반복적인 동작이 많고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되며 작업자들이 무거운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는 등 신체적 부담이 큰 작업들이다.
BMW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 목적이 인력 대체가 아닌 ‘지원’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로봇이 신체적으로 고된 업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직원들을 돕고 실제 경험을 통해 학습하며 점진적으로 더 복잡한 작업까지 맡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AI 기반의 유연한 생산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생산 차질이나 리콜 상황에도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최근 BMW가 화재 위험으로 약 5만 9천 대의 차량을 리콜한 사례처럼, 고도화된 AI 생산 공정은 향후 결함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사실 BMW의 휴머노이드 로봇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5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Spartanburg) 공장에서 로봇들은 정규 교대 근무에 투입되어 BMW X3 모델 3만 대 이상의 생산 과정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로봇은 정밀도와 인내심이 요구되는 용접용 판금 부품 배치 작업을 수행했으며, 통제된 환경에서 훈련받은 로봇이 실제 현장에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라이프치히 공장의 이번 테스트는 BMW 전체 제조 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대대적인 변혁의 일환이다. BMW는 오는 2028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i3를 포함해 40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따라 로봇을 생산 공정에 적극 도입함으로써 독일 자동차 거물들 사이에서 제조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의 성공 관건은 로봇이 단순 반복적이고 위험한 업무를 완벽히 수행해 효율성을 높이되, 공장 내 숙련된 노동력을 불필요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