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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AIC, 인도서 손 뗀다.. 합작사 지분 삭감, 추가 투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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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AIC, 인도서 손 뗀다.. 합작사 지분 삭감, 추가 투자 중단

국경 분쟁 이후 강화된 투자 규제, 파트너 JSW가 체리와 접촉 ‘불화’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19 09:58

사진=JSW MG Motor India이미지 확대보기
사진=JSW MG Motor India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기업 SAIC Motor가 인도 합작 투자 회사 MG 모터 인도의 지분 49%를 삭감하고 추가 투자를 중단한다고 18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이는 양국 간의 정치적 긴장이 비즈니스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SAIC는 2019년 MG 모터 브랜드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인도가 2020년 국경 대치 이후 중국의 직접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SAIC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대기업 JSW 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 합작 투자는 자금 확보와 규제 완화를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AIC는 인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분 대부분을 JSW에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JSW는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 SAIC의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은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SAIC는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며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간의 갈등이 정치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JSW 그룹이 SAIC의 경쟁사인 중국 체리 자동차와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SAIC를 자극했다. JSW는 자체 브랜드로 자동차를 생산하기를 오랫동안 원해 왔다. 체리와의 협상은 인도에서 생산할 자동차에 대한 기술 파트너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인도와 중국 간의 비즈니스 환경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보여준다. 양국 지도자들은 관계 개선을 위해 만났지만, 여전히 중국산 희토류 수입 승인 등 여러 현안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스즈키 자동차는 인도를 전기차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AIC는 2019년 MG 모터 브랜드로 인도에 진출하며 6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2020년 전기차 생산 투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거절당했다. JSW와 합작한 뒤에도 2억 40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투자 제안이 보류 중이다. 정부는 초기 자금의 출처를 고려할 때 수익이 중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난항을 겪는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7월에는 미국의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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