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미국 시장 전략의 핵심 모델인 대형 SUV ‘아틀라스(Atlas)’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1세대 출시 이후 약 10년 만의 세대교체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북미 3열 SUV 시장에서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의 미국 판매를 떠받치는 대표 차종이다. 2025년 기준 폭스바겐의 미국 판매 가운데 SUV 비중은 80%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풀사이즈급 3열 SUV 아틀라스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다만 시장에 대형 3열 SUV가 잇달아 쏟아지면서, 출시된 지 시간이 꽤 지난 1세대 모델은 세대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신형 아틀라스는 이런 시장 요구에 대한 폭스바겐의 답으로 읽힌다.
신형 아틀라스는 중국 시장용 ‘테라몬트 프로(Teramont Pro)’와 플랫폼과 외관 디자인을 상당 부분 공유한다. 전면부 인상과 후면 라이트 바 구성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지만, 아틀라스에는 전자식이 아닌 물리식 도어 핸들을 적용하는 등 일부 차별화 요소를 뒀다. 전체적인 차체 실루엣은 기존 아틀라스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폭스바겐그룹의 개선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신규 외장 색상으로는 새크라멘토 그린, 블랙베리, 샌드스톤 등이 추가됐다.
[2026뉴욕오토쇼] 폭스바겐, 2세대 아틀라스 공개…더 커진 존재감으로 3열 SUV 시장 재도전
실내 변화는 더욱 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 레이아웃의 전면 개편이다. 기본형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상위 트림에는 15인치 센터 스크린이 적용된다. 구성 자체는 최근 폭스바겐 신차들과 궤를 같이하지만, 볼륨과 공조 기능을 조작하는 햅틱 방식 터치 슬라이더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대신 센터 콘솔에는 물리식 볼륨 노브를 남겨 조작 편의성을 보완했다. 이 노브는 음량 조절뿐 아니라 주행모드와 실내 조명 설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소재와 감성 품질도 한층 끌어올렸다. 상위 트림에는 대시보드에 실제 우드 장식을 더했고, 나파 가죽 시트는 두 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도어 트림과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LED가 삽입된 전용 패턴을 적용해 실내 조명과 연동되는 연출도 가능하다. 다만 일부 영역에는 피아노 블랙 소재가 넓게 쓰여 지문과 오염이 쉽게 눈에 띌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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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사양 강화도 눈길을 끈다. 앞좌석에는 무선 맥세이프 충전 도크 두 개가 마련되며, USB-C 포트는 1열부터 3열까지 모두 지원된다. 또한 앞좌석과 2열에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하고, 상위 트림 앞좌석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담았다. 패밀리 SUV로서 요구되는 실용성과 장거리 이동 편의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파워트레인은 최신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단순화했다. 티구안에 들어가는 엔진과 같은 계열이지만, 더 큰 차체에 맞춰 출력을 282마력까지 끌어올렸고 최대토크는 253lb-ft를 발휘한다. 기본형은 전륜구동 방식이며, 전 트림에서 폭스바겐의 4모션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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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시작가가 4만달러 중반대, 상위 트림은 5만5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아틀라스는 올가을부터 미국 딜러망에 투입될 전망이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이번 2세대 아틀라스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 시장에서 SUV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아틀라스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형 아틀라스의 성패는 대형 3열 SUV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다시 한 번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