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육기자의 으랏차차] DJI 아바타 360, 자동차 기자에게 더 유용한 360 드론

메뉴
0 공유

뉴스

[육기자의 으랏차차] DJI 아바타 360, 자동차 기자에게 더 유용한 360 드론

차를 따라가고(팔로우 모드), 공간을 읽고(회피모드), 게다가 360도 촬영까지
한 번의 비행으로 여러 앵글을 건지는 새로운 개념의 촬영 도구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3-26 22:57

DJI 아바타 360 사진=육동윤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DJI 아바타 360 사진=육동윤 기자
자동차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사진과 영상은 더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다. 차의 크기와 비례, 디자인의 긴장감, 주행 장면의 속도감, 브랜드가 의도한 분위기까지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텍스트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요즘 현장 취재에서는 카메라 장비만큼이나 하늘에서 어떻게 장면을 확보하느냐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DJI 아바타 360은 바로 그 지점에서 흥미로운 답을 내놓는 제품이다. 짧게 공원에서 띄워본 수준이었지만, 이 드론이 지향하는 방향은 잘 알 수 있었다. ‘잘 나는 드론’이라기보다 ‘한 번의 비행으로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는 드론’에 가깝다.

첫인상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보통 항공 촬영은 비행 자체보다도 구도를 맞추는 일이 더 어렵다. 하늘에 띄운 뒤에는 드론의 위치, 카메라 각도, 피사체의 움직임, 배경의 흐름까지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360도 촬영 기반 장비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일단 장면 전체를 담아두고 나중에 시점을 다시 고르는 식이다. 현장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크게 다가온다. 자동차 촬영처럼 피사체가 크고 반사면이 많고, 주변 배경까지 함께 읽혀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금 이 순간 정확히 어느 각도를 잡아야 하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일단 날리고, 이단 담아두고, 이후 가장 좋은 시점을 꺼내 쓰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핵심은 이미지 퀄리티와 후반 활용성이다. 1인치 센서 기반 8K 360도 영상, 그리고 1억2000만 화소급 구형 파노라마 사진이라는 표현은 숫자만 놓고 보면 다소 과감해 보이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단순 기록용 360 카메라가 아니라 후반 편집을 전제로 한 ‘원본 확보 장비’라는 뜻이다. 차 기자 입장에서는 이 점이 특히 반갑다. 예를 들어 야외 시승 행사에서 주행 코스가 짧거나, 원하는 장면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찍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360도 원본을 넓게 확보해두면, 이후 기사용 가로 컷, 숏폼용 세로 컷, 유튜브용 와이드 컷을 각각 따로 뽑아낼 여지가 커진다.

실제 활용 장면을 떠올려보면 더 설득력이 있을 거 같다. 신차 발표 행사장에서 차량 외관을 한 바퀴 훑는 오비트 컷, 서킷이나 트랙이 아니라도 공원형 도로 또는 한적한 외곽 도로에서 차를 따라붙는 팔로우 샷, 정차한 차량 위로 부드럽게 상승하며 주변 풍경까지 함께 보여주는 에스타블리시샷(establishing shot) 같은 장면을 훨씬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일반 드론이라면 조종 실수로 차를 너무 가까이 접근시키거나, 프로펠러에 대한 불안 때문에 겁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아바타 360은 일체형 프로펠러 가드와 장애물 감지 중심의 안전 설계를 갖췄다. 충돌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조금은 낮춰준다.

아우디 RS Q8 시승차 사진=육동윤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RS Q8 시승차 사진=육동윤 기자

자동차 취재에서 드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차의 크기’를 보여줄 때다. 지면 사진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전장감, 루프라인의 흐름, 차체와 바퀴의 비율, 주변 공간과의 관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은 훨씬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SUV는 더 커 보이게, 스포츠카는 더 낮고 날렵하게, 럭셔리 세단은 더 안정적이고 길어 보이게 만드는 데 항공 시점만 한 수단이 드물다. 아바타 360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단순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림이 아니라, 이후 편집에서 시점을 흔들림 없이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 번 촬영한 뒤 ‘이 컷은 앞유리에서 시작해 루프를 타고 후면으로 빠졌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더라도, 360도 원본이라면 어느 정도 복구 가능성이 생긴다. 현장 촬영의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셈이다.

팔로우 성능 역시 자동차 기자에게는 중요한 포인트다. 보통 자동차 영상은 차를 단순히 예쁘게 찍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감정선을 담아야 한다. 속도가 높지 않아도 코너를 돌아 나가는 장면, 햇빛을 받으며 지나가는 루프와 숄더라인, 휠 회전과 차체 롤의 미묘한 조화를 잡아내야 한다. 스팟라이트(Spotlight), 액티브트랙 360(ActiveTrack 360)도 계열의 추적 기능은 이런 장면에서 효율을 높여줄 수 있다. 특히 차량을 완전히 수동으로 조준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면, 촬영자는 드론을 억지로 ‘조종’하기보다 차의 흐름과 배경의 관계를 읽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다. 자동차 촬영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이 차이를 반길 것 같다.

DJI 아바타 360 사진=육동윤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DJI 아바타 360 사진=육동윤 기자

물론 이 제품의 매력은 단지 “차를 따라간다”에 머물지 않는다. 자동차 기사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간 묘사가 필요하다. 신차가 놓인 장소의 분위기, 배경 건축물과의 조화, 해안도로인지 숲길인지 도심형 공원인지에 따라 차가 주는 인상은 확연히 달라진다. 아바타 360 같은 장비는 차량만 찍는 카메라가 아니라, 차와 공간의 관계를 통째로 기록하는 장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공기와 스케일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 좋은 자동차 사진은 차만 잘 찍는 사진이 아니라, 차가 놓인 맥락까지 설득력 있게 담아내는 사진이라서다.

후반 작업의 자유도는 실무 효율과도 직결된다. 기사 마감이 빠듯할수록 촬영 원본의 여유가 중요해진다. 현장에서 완벽한 구도를 모두 뽑아내려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패도 많다. 하지만 360도 촬영 기반 장비는 일단 전체를 담아두고, 나중에 기사 방향에 따라 장면을 다시 골라낼 수 있다. 현장에서는 브랜드 행사 스케치용 컷을 썼다가, 이후 시승기에서는 더 역동적인 구도로 재활용하고, 또 다른 영상 포맷에서는 세로 화면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한 번의 비행으로 여러 편집본을 만들 수 있다는 건 꽤 큰 장점이다.

안전성은 이 제품을 단순 취미용이 아니라 현장용 장비로 보게 만드는 요소다. 사람과 차가 함께 있는 행사장, 통제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수 많은 야외 공간, 좁은 길과 나무가 섞인 코스에서는 드론이 잘 찍는 것보다 먼저 ‘안전하게 붙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전방위 장애물 감지, 저조도 대응, 자동 복귀 지원 같은 요소는 종이 위 스펙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꽤 현실적인 가치로 바뀐다. 자동차 기자는 대개 혼자 촬영하지 않는다. PR 담당자, 브랜드 관계자, 다른 기자들, 관람객, 그리고 무엇보다 비싼 차량이 늘 주변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안정성은 촬영 품질만큼이나 중요한 경쟁력이다.

DJI 아바타 360이 아우디 RS Q8 차량을 항공샷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동윤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DJI 아바타 360이 아우디 RS Q8 차량을 항공샷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동윤 기자

이 드론이 특히 잘 맞는 장르는 자동차 시승기와 브랜드 현장 스케치다. 시승기에서는 차의 디자인과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살리는 도구가 되고, 브랜드 행사에서는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한 번에 담아내는 기록 장비가 된다. 대형 SUV의 존재감을 강조하거나, 쿠페형 전기차의 매끈한 루프라인을 보여주거나, 오프로드 성향 모델이 자연 속에서 어떤 인상을 주는지 설명하는 데도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기자가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한 컷 더”를 남겨준다는 점이 좋다. 한 번 더 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장비는 이미 찍어둔 컷 안에서 다른 답을 찾아낼 가능성을 남긴다.

DJI Avata 360의 진짜 경쟁력은 비행 성능 하나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이 제품은 하늘을 나는 카메라라기보다, 현장의 우발성과 마감의 압박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잘 맞는 ‘보험 같은 장비’에 가깝다. 특히 자동차 기자처럼 이동이 많고, 피사체가 크고, 현장마다 조명과 공간 조건이 달라지는 직군에게는 더 그렇다. 이 드론은 잘 찍는 사람의 장비이기도 하지만, 바쁜 현장에서 덜 놓치게 해주는 장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요즘 촬영 장비가 가져야 할 가장 현실적인 미덕인지도 모른다.

아바타 360 전용 액세서리 구성이 공식적으로 얼마나 세분화될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자동차 촬영 관점에서 가장 먼저 챙길 만한 조합은 분명하다. FPV 몰입도를 높이는 고글 계열(Goggles 3), 보다 직관적인 조종을 돕는 모션 컨트롤러(RC Motion 3) 또는 정교한 수동 조작용 리모컨, 그리고 여분 배터리와 충전 허브는 사실상 기본에 가깝다. 여기에 낮 시간 야외 촬영 비중이 크다면 ND 필터 세트의 효용도 높다. 차량 주행 장면은 셔터 스피드와 모션 블러 표현이 결과물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필터 유무에 따라 영상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