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상하이자동차(SAIC)가 공동으로 만든 신차 브랜드 ‘상제(Shangjie)’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상제는 지난 23일 화웨이의 스마트카 연합체 HIMA(Harmony Intelligent Mobility Alliance) 봄철 신차 발표 행사에서 Z7과 Z7T를 공개하고 사전판매에 돌입했다.
상제 Z7의 사전판매 시작가는 22만9800위안, Z7T는 23만9800위안이다. 3월 중순 기준 위안화 환율 1위안당 약 215원 수준을 적용하면 Z7은 약 4940만원, Z7T는 약 5160만원이다. 예약 고객에게는 최대 1만1000위안, 약 236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도 제공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통상 사전판매가보다 정식 출시 가격이 더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판매가는 이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신차 투입은 샤오미의 신형 SU7과 사실상 정면 승부다. 상제 Z7은 샤오미 SU7 개정형과 같은 중대형 전기 세단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가격대도 거의 겹친다. 앞서 샤오미는 신형 SU7의 시작 가격을 21만9900위안으로 책정했다. 상제가 사실상 샤오미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에서 기술 경쟁을 걸겠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품성의 핵심은 화웨이 기술 집약에 있다. Z7과 Z7T에는 화웨이 첸쿤 ADS 4.1 스마트 주행 시스템과 896채널 라이다가 기본 적용되며, 800V 고전압 배터리 플랫폼을 채택했다. 배터리는 CATL의 81kWh 또는 100kWh 삼원계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며, 중국 CLTC 기준 최대 905km 주행거리를 내세운다. 동력계는 최고출력 264kW의 싱글모터와 합산 434kW의 듀얼모터 두 가지로 운영된다.
상제는 화웨이와 상하이차가 함께 만든 신규 브랜드로, HIMA 체계 아래 들어간 다섯 번째 자동차 브랜드다. 2025년 4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디자인, 스마트 콕핏, 스마트 주행, 제조, 판매·서비스를 공동으로 맡는 구조로 출범했다. 이후 상제는 첫 양산 모델 H5를 내놓았고, Z7은 그 뒤를 잇는 핵심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다고 보기 어렵다. 상하이차는 글로벌 전략 3.0 아래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고, 자사 전체로는 170개국 이상에 판매망을 두고 있으며 향후 3년간 해외용 신차 17종 투입 계획도 밝힌 상태다. 다만 공식 자료에서 해외 확대의 중심축은 MG 등 기존 글로벌 브랜드에 맞춰져 있고, 상제에 대해서는 HIMA 체계와 중국 내 스마트카 생태계 중심의 설명이 주를 이룬다. 지금까지 상제 Z7이나 H5의 한국 출시 계획은 화웨이, 상하이차, HIMA 어느 쪽에서도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특히 상제의 핵심 경쟁력이 화웨이의 스마트 주행·커넥티드 기술에 있는 만큼, 중국 내 생태계와 규제 환경에 맞춰 설계된 상품이라는 점도 해외 전개에는 변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상제의 한국 진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기간 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상하이차가 해외에서 MG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는 동안, 상제는 우선 중국 내에서 샤오미 SU7, 테슬라 모델3, 샤오펑 P7 등을 상대로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