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쉬린 에미라(Shirin Emeera) 현 메르세데스-벤츠 AG 딜러 모델 마켓 매니지먼트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 총괄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현 대표이사인 마티아스 바이틀(Mathias Vaitl) 사장은 오는 2026년 7월 1일부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AG 본사에서 밴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로 승진 선임됐다. 후임에는 쉬린 에미라(Shirin Emeera) 현 메르세데스-벤츠 AG 딜러 모델 마켓 매니지먼트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 총괄이자 전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덴마크 대표가 임명돼 같은 날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바이틀 대표는 2023년 9월 한국 법인 수장으로 부임한 뒤 비교적 짧은 재임 기간 동안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그의 재임 중 서울에 세계 최초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선보였고, SUV 전용 체험 공간인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열었다. 여기에 올해 4월 13일 도입 예정인 새 판매 체계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 전환도 이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1개 딜러사와 직접 판매 체계 도입을 위한 계약도 최근 마무리했다.
RoF 전환은 바이틀 대표 재임기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 제도를 통해 전국 전시장에서 가격 정책과 구매 경험을 보다 일관되게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수입차 업계에서 대형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한 브랜드가 국내에서 이 같은 판매 방식 전환에 나선 것은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가진다.
올해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공격적인 신차 투입 계획을 밝힌 점도 바이틀 대표 체제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2026년 한국 시장에 10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브랜드 역사상 최대 수준의 신차 출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화 전환과 판매 방식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에 본사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본사가 한국 법인 운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공식 발표에 근거한 직접 설명은 아니며, 최근 사업 확대 흐름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새 대표로 선임된 쉬린 에미라는 20년 이상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경력을 쌓아온 글로벌 인물이다. 현재는 본사에서 딜러 모델 마켓 매니지먼트와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을 맡고 있고, 앞서 스웨덴과 덴마크 법인을 이끌며 두 시장을 프리미엄 세그먼트 1위로 끌어올렸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또 중국 베이징 메르세데스-벤츠 세일즈 서비스 법인에서 제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냈고, 브라질 및 중남미 고객 서비스 부문도 총괄한 바 있어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네트워크·고객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이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대표 교체를 넘어, 한국 시장의 위상을 다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을 글로벌 차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입차 시장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고, 판매 방식 혁신과 전동화 전환, 고급 브랜드 경험 확대를 동시에 시험하는 시장으로 활용해 왔다. 새 대표가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과 딜러 모델 전략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 역시, 한국 시장에서 RoF 안착과 고객 경험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을 시사한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역동적이고 수준 높은 한국 시장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고, 쉬린 에미라 신임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이끌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7월 이후 새 리더십 아래 어떤 속도로 판매 체계 개편과 전동화 전략을 밀어붙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