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봇모터스는 미국 프리미엄 픽업트럭 브랜드 램(Ram)의 대표 모델 ‘램 1500’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4월 공식 판매를 앞두고 가격과 서비스 네트워크 계획까지 함께 내놓으면서, 국내 풀사이즈 픽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차봇모터스는 앞서 램 인터내셔널과 한국 내 ‘어프루브드 리테일러’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차량 수입·판매는 물론 보증과 정비, 부품 공급 등 사후관리 전반을 맡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 투입되는 모델은 두 가지다. 럭셔리 성격을 앞세운 ‘램 1500 리미티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램 1500 RHO’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기준으로 리미티드가 1억4900만원, RHO가 1억5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모델 모두 국내 화물차 분류 기준을 충족해, 개인 및 법인 사업자가 구매할 경우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차봇모터스가 강조하는 포인트다.
이번 가격 책정은 시장 반응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내 픽업 시장에서 직접 경쟁 구도로 거론되는 GMC 시에라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램 1500은 북미식 풀사이즈 픽업 특유의 존재감과 고급감, 그리고 오프로드 정체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노린다. 특히 국내 출시 모델이 엔트리 트림이 아닌 상위 사양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봇모터스는 판매량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프리미엄 수요 확보에 먼저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사전계약은 램 한국 공식 홈페이지와 전용 콜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계약금은 500만원이며, 향후 고객 사정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해 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고가 수입 픽업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차봇모터스는 판매 못지않게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4월에 맞춰 서울 송파구에 램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 일산, 분당, 용인, 대구, 부산 등 전국 6개 주요 거점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며, 이후 전국 단위로 서비스망을 계속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병행수입 차량에서 늘 약점으로 지적되던 정비와 부품 수급 불안을 공식 네트워크로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정진구 차봇모터스 대표는 “램 1500은 압도적인 성능과 프리미엄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대체 불가능한 모델”이라며 “탄탄한 서비스 네트워크와 투명한 사전계약 프로세스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픽업트럭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램 1500 출격이 국내 픽업 시장의 성격을 한 단계 더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픽업 시장이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 중심이었다면, 램은 여기에 북미식 프리미엄과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더한 모델이다. 결국 승부처는 분명하다. 압도적인 차체와 브랜드 헤리티지, 그리고 공식 서비스 체계가 국내 소비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