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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전기차 안 나온다?” 포르쉐의 고뇌, 카이맨·박스터 EV 무산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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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전기차 안 나온다?” 포르쉐의 고뇌, 카이맨·박스터 EV 무산설의 실체

‘전기차 캐즘’에 발목 잡힌 외계인… 아날로그 손맛 원하는 한국 팬들에겐 희소식?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2-14 10:43

포르쉐 718 EV 사진=AI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포르쉐 718 EV 사진=AI 생성
포르쉐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718 카이맨·박스터’의 전기차(EV) 전환 프로젝트가 전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이 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최근 한 해외 자동차 전문지는 911과 함께 포르쉐 스포츠카의 양대 산맥을 형성해 온 718 시리즈의 전동화 포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연기관의 배기음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스터에서 가짜 배기음을?”… 전동화가 두려운 이유

포르쉐가 프로젝트 중단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포르쉐다운 전기 스포츠카’를 만드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처럼 드라이빙 감성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더 큰 숙제다.

현재 판매 중인 718 GTS 4.0 모델은 완벽한 무게 배분과 날 것 그대로의 핸들링으로 아날로그 스포츠카의 정점으로 불린다. 전기차의 강력한 토크와 낮은 무게 중심은 매력적이지만, 수천만 원의 배터리 무게를 이겨내며 그 ‘손맛’을 유지하기란 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난제다. 만약 포르쉐가 가짜 배기음이나 인위적인 변속 기믹을 넣은 718 EV를 내놓는다면, 까다로운 국내 마니아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판매 10% 하락, “지금은 모험할 때가 아니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캐즘(Chasm)’ 구간에 진입하면서 포르쉐 역시 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쏟아부어 수요가 한정적인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하는 것은 경영진 입장에서 엄청난 도박이다. 차라리 이미 검증된 내연기관 718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시장 영향은? “중고차 값 뛰고 신차 대기 길어질 듯”

국내 포르쉐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마지막 자연흡기 718을 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만약 EV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내연기관 모델이 연장 생산된다면, 기존 718 모델들의 중고차 가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잠재 고객들이 다시 내연기관 모델로 몰리며 신차 대기 기간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전기 SUV인 마칸이나 카이엔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어도, 포르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스포츠카 라인업에서 ‘아날로그의 본질’을 포기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포르쉐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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