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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자동차 넘어 일상으로.. 볼보와 손잡고 AI 모빌리티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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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자동차 넘어 일상으로.. 볼보와 손잡고 AI 모빌리티 선도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탑재, 차량 내 '인간적인 대화' 현실화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5-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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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I/O'에서 자사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차량에 통합한다고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고 21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이 밝혔다.

특히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와의 협력을 통해 제미나이 기반의 AI 운전자 보조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어서, 미래 커넥티드카 경험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 차량 내 '인간적인 대화' 현실화


구글의 이번 발표는 제미나이의 기능이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ndroid Automotive OS)를 지원하는 차량으로 확장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볼보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시스템을 통해 제미나이를 전체 모델 라인업에 처음으로 통합하는 파트너로 선정되었으며, 구글의 자동차 개발을 위한 '레퍼런스 하드웨어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제미나이가 차량에 도입되면 운전자들은 차량과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볼보의 발표에 따르면, 제미나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특정 위치에 대한 길 안내, 언어 번역, 차량 사용자 설명서 접근,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 명령만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정해진 스크립트 명령에만 반응했던 것과 달리, 제미나이는 자유로운 형식의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시스템과 더욱 유연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다.

구글의 개발자 관계 엔지니어인 벤 사그모(Ben Sagmoe)는 "내비게이션 앱은 세 가지 핵심 의도 형식(예: 사고 보고와 같은 음성 지원 사용자 정의 작업)을 사용하여 제미나이와 통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이러한 AI 기술이 운전자의 '인지 부하'를 줄여 운전자가 도로에 시선을 고정하고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운전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으로


구글이 제미나이 통합을 발표하며 특히 강조한 것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이다. 이는 스마트폰 미러링 방식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달리, 차량 내에서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는 차량의 공조장치, 내비게이션, 미디어 컨트롤 등 핵심 제어 기능과 직접 연결되어 차량의 다양한 시스템을 AI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현재 볼보의 EX90 등 일부 모델에는 이미 이 OS가 탑재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볼보 자동차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알윈 바케네스(Alwin Bakkenes)는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소비자 생태계의 최신 기능과 기능을 제품에 가장 먼저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채택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였으며, 이번에 구글의 '레퍼런스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선정됨으로써 광범위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새로운 기능과 업데이트가 가장 먼저 적용되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양사는 이러한 협력 관계가 혁신적인 커넥티드카 경험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글은 볼보 차량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을 활용하여 고급 내비게이션 기능, 더욱 스마트한 음성 제어 등 새로운 기능들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러한 개선 사항들은 안드로이드의 오픈 소스 플랫폼을 통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궁극적으로는 전체 자동차 산업에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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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자동차 넘어 다양한 기기로 확장.. AI 시대 가속화


구글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제미나이의 통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구글은 AI 어시스턴트가 앞으로 몇 달 안에 구글 TV, 웨어 OS 스마트워치, 그리고 안드로이드 XR 기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TV에서는 제미나이가 어린 시청자에게 맞춤형 어린이 친화 영화를 추천하거나 태양계와 같은 과학적 개념을 쉽게 설명해 줄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정확한 출시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이러한 플랫폼에서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구글은 최근 개발자들이 더욱 풍부하고 대화형 웹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미나이 2.5 Pro 모델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1백만 토큰의 컨텍스트 창(AI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지원하여 운전과 같은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더 길고 복잡한 상호작용을 처리할 수 있다. 교육 중심 비교에서도 다른 주요 모델들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으며, 특히 학습 과학의 5가지 핵심 원칙에 대한 테스트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업데이트에는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위한 기본 오디오 출력, 고급 보안 보호, 그리고 MCP 통합과 같은 개발자 도구 지원 기능이 추가되었다.

AI 기반 모빌리티의 미래.. 운전 중 AI와 대화하는 시대 본격화


볼보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AI와 연결성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사용자 경험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제미나이 도입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차량의 인공지능화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구글 역시 "볼보와 함께 커넥티드 자동차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인간 중심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놀라운 고객 경험은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기반 차량용 AI의 공식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볼보를 통해 선도적인 탑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볼보의 플래그십 전기차와 SUV 라인업에서 '운전 중 AI와 대화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운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은 물론,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삶에 깊숙이 통합되는 개인화된 AI 비서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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