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서 '초고속 충전 폭발의 해'로 불릴 만큼, 고속 및 초고속 충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전기 자동차 사용자들의 주행 거리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편의성을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배터리 성능 저하 가속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카뉴스차이나는 업계 분석과 실제 사용자 경험을 종합해 볼 때, 초고속 충전의 편리함은 배터리 수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내구성과 보증 범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은 휴대폰 충전 방식처럼 초고속 충전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널리 가지고 있지만, 그 영향의 정도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우려는 높은 배터리 교체 비용 때문에 더욱 증폭된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신차 가격의 절반에 육박하거나, 심지어 차량 잔존 가치보다 더 높은 수준일 수 있어, 소유주들에게 배터리 교체와 차량 교체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한다.
특히 운행 시간 극대화를 위해 초고속 충전에 의존적인 승차 공유 서비스 운전자들은 잦은 급속 충전이 배터리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일 100km 이상 주행하고 충전 시간의 70% 이상을 초고속 충전에 할애하는 승차 공유 차량의 경우, 배터리 상태가 2년 이내에 100%에서 85%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칭화대학교의 연구 결과 역시 120kW 이상의 초고속 충전을 빈번하게 사용할 경우, 배터리의 사이클 수명이 완속 충전에 비해 40%나 단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중국의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는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에 대해 최소 8년 또는 12만km의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보증 기간 내 배터리 성능이 70~80% 이하로 떨어지면 교체를 허용하는 등 규정을 준수하고 있지만, 이러한 보증의 실제 적용은 여러 조건 때문에 복잡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많은 '평생 보증' 정책은 최초 소유자에게만 적용되거나, 연간 주행 거리 제한,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의 정기적인 유지 보수 의무, 상업적인 용도 사용 제한 등 엄격한 조건을 포함한다. 심지어 일부 정책은 특정 빈도 이상의 초고속 충전 사용 차량을 보증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하여, 잦은 초고속 충전 사용자인 개인 소유주와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증 장벽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일부 보증은 예상되는 배터리 성능 저하를 보장하지 않고 제조상의 결함에만 초점을 맞춰 소비자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소유자의 약 23%만이 보증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의 소비자는 '평생 보증'에 배터리 수명 기간 동안의 무료 교체가 포함된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는 충전 속도와 배터리 수명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고속 충전 시 배터리 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향상된 열 관리 시스템과,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충전 전력을 지능적으로 조절하는 "초고속 충전 보호 모드"를 갖춘 발전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또한, 스마트 충전소 역시 충전 과정에서 전류 흐름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속 충전 사용을 전체 충전 시간의 40% 미만으로 제한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완속 충전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배터리 잔량이 10% 미만이거나 90% 이상일 때 초고속 충전을 피하는 것이 배터리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충전 상태에서는 초고속 충전이 배터리에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