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BlackBerry)의 QNX 사업부가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QNX는 엔비디아가 새로 출시한 'DRIVE AGX Thor 개발 키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때 휴대폰 제조업체로 유명했던 블랙베리는 2016년 자체적인 하드웨어(휴대폰) 생산을 중단하고 소프트웨어와 보안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엔비디아 하드웨어(HW)와 QNX 소프트웨어(SW)가 만난 이번 협업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하드웨어 기능과 QNX의 자동차 인증 운영체제를 결합한 것이다. 특히 QNX의 'OS for Safety'는 ISO 26262 ASIL-D와 ISO 21434 등 자동차 산업의 최고 수준 안전 및 보안 표준을 충족한다.
QNX는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으로 자동차 및 산업용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서 핵심적인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QNX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QNX의 핵심은 '마이크로커널 아키텍처' 기반의 QNX OS for Safety다. 이 운영체제는 시스템 일부에 오류가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이 멈추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한다. 덕분에 생명과 직결된 자동차, 의료기기,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QNX OS는 자동차 기능 안전 표준인 ISO 26262 ASIL-D와 사이버 보안 표준 ISO 21434 인증을 획득했다. ASIL-D는 자동차 안전성 최고 등급으로, QNX가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현재 전 세계 2억 55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QNX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BMW,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QNX의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계기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블랙베리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64% 이상 급등했다. 현재 주가는 3.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QNX 사업부의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자들에게 연구부터 상용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QNX COO 겸 제품 책임자인 존 월(John Wall)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이 늘고 있다"며 "개발자들은 여전히 엄격한 안전과 보안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블랙베리는 기술 혁신을 지원할 재정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2.1의 유동 비율과 적당한 부채 수준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통합은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필수적인 '지능적이고 안전하며 인증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 5억 3320만 달러(약 7400억 원), 시가총액 22억 6000만 달러(약 3조 1300억 원)를 보유한 블랙베리는 앞으로도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입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블랙베리는 최근 분기 매출 1억 2170만 달러(약 1680억 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연구 개발 비용을 상쇄하는 정부 보조금도 받았다. 최근 이사회에 사이버 보안 전문가 배리 마인즈(Barry Mainz)를 영입하는 등 경영진도 보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