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대대적인 신차 출시와 기술 혁신을 예고하며 2026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2025년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하락하며 다소 주춤했던 벤츠는 올해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의 부분 변경과 새로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모델은 브랜드의 상징인 S클래스다. 오는 29일 대규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S클래스가 공개될 예정이며, 곧바로 휠베이스를 더욱 확장하고 V12 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모델 '마이바흐 S클래스'가 뒤를 잇는다. 벤츠는 이번 신차 출시를 "회사 역사상 가장 방대한 제품 및 기술 런칭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내연기관이 없는 최초의 '전기 C클래스'가 베일을 벗는다. 이 모델은 최근 공개된 'GLC 에퀴 테크놀로지(EQ Technology)'의 기술 사양을 대거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벤츠는 기존 전기차 전용 모델인 EQA를 대체할 차세대 GLA를 선보이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디자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는 그동안 지나치게 유선형에 치중했던 초기 EQ 시리즈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고성능 부문인 메르세데스-AMG의 행보도 주목된다. 벤츠는 SLS AMG 일렉트릭 드라이브 이후 10여 년 만에 AMG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순수 전기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공개된 'GT XX 컨셉트'를 계승하는 이 슈퍼 세단은 단종된 AMG GT 4도어 쿠페의 전기차 후속 모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전설적인 오프로더 G클래스의 카브리올레 모델 역시 연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벤츠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독일 라이벌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뤄진다. BMW는 전기 C클래스에 맞설 'i3 세단'과 차세대 3시리즈, X5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아우디 또한 부분 변경된 Q7과 브랜드 최초의 대형 SUV Q9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가 2026년 대대적인 신차 공세를 통해 다시 한번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