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COVER STORY] 글로벌 무대가 된 한국… 세계 첫 공개 무대로 한국 택한 자동차들

메뉴
0 공유

뉴스

[COVER STORY] 글로벌 무대가 된 한국… 세계 첫 공개 무대로 한국 택한 자동차들

르노 필랑트부터 BMW·벤틀리까지, 세계 최초 공개가 몰리는 이유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1-16 09:05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이 신차 전략 발표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르노가 신형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서울에서 연 것을 시작으로, 다국적 완성차 브랜드들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나 글로벌 전략 차종의 첫선을 한국에서 보이는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한국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과 전략적 중요성, 나아가 한국 내 개발·생산 역량에 대한 신뢰가 맞물린 결과다.

르노 ‘필랑트’ – 한국서 세계 첫 공개된 글로벌 CUV

르노 그룹은 2026년 1월, 차세대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1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르노코리아는 필랑트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이 신차를 같은 해 3월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필랑트는 르노그룹이 유럽 밖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 중인 중장기 프로젝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IGP 2027)’의 일환으로 개발된 주력 모델로, 한국은 이 전략에서 D·E세그먼트 중대형차 개발과 생산의 글로벌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필랑트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 판매와 함께 전 세계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번 필랑트의 한국 첫 공개는 프랑스와 한국의 협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르노 글로벌 경영진은 필랑트가 “프랑스 고유의 디자인 감성과 한국의 기술적 완성도의 결합을 통해 현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한 모델”이라며, 한국이 르노 글로벌 전략의 중심임을 강조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필랑트 출시는 한국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상징한다”고 언급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 성공의 척도가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BMW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MW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뉴 5시리즈’ – “최애 시장” 한국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지난 2020년 5월, 독일 BMW도 한국을 월드 프리미어 무대로 선택했다. BMW 코리아는 5월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신형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GT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글로벌 신차 공개 행사가 열린 것은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BMW 본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획한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당초 공개는 부산모터쇼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모터쇼가 취소되자, BMW는 철저한 방역으로 비교적 안전한 한국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프리미어 이벤트를 개최했다. 공개 행사 당일 드라이빙센터 트랙에는 60여 대의 차량이 도열하고 기자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등, 자동차 극장 형태의 이색 행사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BMW가 특히 한국을 택한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압도적인 중요성이 자리한다. 신형 공개 대상이었던 7세대 5시리즈(부분변경 전 모델)의 경우 한국 누적 판매 7만2천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가였으며, 6시리즈 GT 역시 한국이 글로벌 2위 시장일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쉐보레 스파크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스파크 사진=연합뉴스

쉐보레 ‘스파크’ – 글로벌 경차, 서울서 먼저 데뷔

한국 시장을 세계 무대로 활용한 사례는 이미 2010년대 중반에도 나타났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산하 쉐보레 브랜드는 2015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차세대 스파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4월 2일 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스파크는 기존 모델을 풀체인지한 글로벌 경차로, 향후 전 세계 40여 개국에 판매될 전략 차종이었다. 발표 현장에는 쉐보레 글로벌 마케팅 임원진까지 참석해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을 갖춘 차세대 스파크가 쉐보레의 브랜드 비전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GM이 세계 10대 브랜드 도약을 위해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선 전략 차종임을 강조했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 신형 스파크가 한국지엠(GM Korea) 주도로 개발된 글로벌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사진=DB이미지 확대보기
벤틀리 플라잉스퍼 사진=DB

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 초호화 세단, 핵심 시장에서 첫 선

영국의 초호화 브랜드 벤틀리(Bentley)도 한국을 글로벌 데뷔 무대로 낙점한 바 있다. 2024년 9월 11일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벤틀리 타워 쇼룸에서 플래그십 4도어 세단 ‘더 뉴 플라잉스퍼’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며, 이 신형 모델의 세계 최초 실차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벤틀리 본사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 특히 실제 차량을 미디어 앞에 처음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벤틀리가 한국을 그런 무대로 택한 이유는 한국이 해당 모델의 글로벌 3위 판매시장일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벤틀리 총괄 임원은 현장에서 “한국은 중국·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너무나 중요한 시장이기에 신차를 빨리 소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수입차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한국이 이제는 글로벌 본사가 신차 세계 최초 공개를 고려하는 무대가 됐고, 이는 단순한 판매 거점을 넘어 전략적 허브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요구와 빠른 트렌드, 그리고 국내 제조·개발 인프라의 경쟁력이 맞물려, 한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양방향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향한 감사와 중시 전략을 월드 프리미어 형식으로 표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소비자들이 세계 신차 흐름을 선도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시장의 자부심과 기대감도 커지는 추세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