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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14개 브랜드’ 대수술 예고… 판매 부진 유럽 브랜드 정리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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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14개 브랜드’ 대수술 예고… 판매 부진 유럽 브랜드 정리설 확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2-15 09:05

란치아 입실론 사진=스텔란티스이미지 확대보기
란치아 입실론 사진=스텔란티스
알파 로메오, 지프, 피아트 등 14개에 달하는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부진 브랜드 정리를 포함한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시장 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일부 브랜드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스텔란티스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취임한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신임 CEO가 현재 14개 브랜드 전체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일부 브랜드의 철수나 정리가 배제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유럽 내 일부 브랜드들이 정리 대상 1순위로 거론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유럽 시장에서 겹치는 브랜드들이 동일한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몇몇 브랜드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DS 오토모빌은 등록 대수가 21.2% 감소했으며, 란치아는 무려 68.3% 급감했다. 고성능 브랜드 마세라티 역시 등록 대수가 17.1% 줄어들며 0.1% 미만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마세라티 매각 루머를 부인하고 알파 로메오와의 협력을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 노력 중이다.

반면, 푸조(Peugeot), 시트로엥(Citroën), 오펠/복스홀(Opel/Vauxhall) 등 주력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판매량을 보였다.

푸조는 46만9322대를 판매하며 5.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시트로엥은 27만6641대(3.1% 점유율)를, 오펠/복스홀은 26만3659대(2.9% 점유율)를 기록했다.

알파 로메오는 4만7699대를 판매하며 0.5%의 점유율로 란치아와 DS 오토모빌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실적을 올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로사 신임 CEO는 판매량 증대(Volume Growth)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저가 모델 개발, 전기차(EV) 판매 목표 하향 조정, 마진이 낮은 플릿(Fleet) 판매 강화 등 다양한 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개 브랜드에 대한 평가 결과가 언제 발표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스텔란티스가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더라도 여전히 폭스바겐 그룹보다 많은 수의 브랜드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그룹은 VW, 스코다, 아우디 등 10여 개의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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