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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현대차 상징 'i30 해치', 20년 인기 끝으로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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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현대차 상징 'i30 해치', 20년 인기 끝으로 단종

카엑스퍼트 “12월 공급이 종료 예정.. 딜러 주문 접수 마감”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0-31 12:58

현대자동차 i30N 해치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i30N 해치
현대 호주 법인이 한때 가장 인기 있었던 모델 중 하나인 i30 해치백의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거의 20년 동안 호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30일(현지 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카엑스퍼트(CarExpert)가 입수한 딜러 게시판에 따르면, i30 해치 모델의 생산은 2025년 12월에 호주 시장 공급이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딜러의 주문 접수는 이미 마감되었다.

이번 단종 조치는 '일반' i30 해치에만 해당된다. 고성능 모델인 i30 N 해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i30 N 해치 역시 단종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흥미롭게도, 이번에 단종되는 모델은 체코에서 생산된 유럽형 모델이다. 이 모델은 작년 말에야 호주에 도착했기에 시장 수명이 매우 짧았다. 현대 호주는 한국 생산이 종료된 후 i30 해치 라인업의 소싱을 체코로 전환했다.

유럽 소싱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가져왔다. 훨씬 효율적인 1.5리터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유럽 수입품에 대한 5%의 수입 관세가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i30 해치는 N Line 및 N Line Premium 트림에서만 제공됐다. 이 모델들은 3500달러(약 490만 원)에서 3700달러(약 520만 원)의 가격 인상을 감수해야 했다. 보다 저렴했던 기본 트림들이 사라지면서 i30 해치의 시작 가격은 1만2000 달러(약 1700만 원)나 치솟았다. 유럽 소싱은 새로운 파워트레인 외에도 수정된 디자인과 LED 실내 조명을 가져왔다.

현대차가 i30 해치의 한국 생산을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i30 세단은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이 모델이 i30 세단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다른 시장에서는 아반떼(Avante) 또는 엘란트라(Elantra)로 알려져 있다.

i30 세단(엘란트라/아반떼)은 이번 10년 동안 새로운 세대로 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i30 해치의 장기적인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고성능 i30 N 해치는 유럽에서는 이미 단종됐다. 현재 호주를 포함한 소수의 시장에서만 계속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에 처음 생산된 i30 라인업에 더 많은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또 다른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이다. 위장된 프로토타입이 최근 유럽에서 테스트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하지만 자매 브랜드 기아차와는 상황이 다르다. 기아는 최근 새로운 글로벌 소형차 K4를 출시하며 차세대 모델을 준비했다. 이는 유럽에서 개발된 i30 해치의 사촌 격인 씨드(Ceed)를 대체할 것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모델에 대한 언급이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i30 라인업을 은퇴시키고,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3(IONIQ 3)로 간접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오닉 3는 지난달 뮌헨 모터쇼에서 콘셉트 형태로 공개됐다. 이 모델은 2026년 튀르키예에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호주의 VFACTS 판매 수치는 해치와 세단 판매량을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차는 소싱 변경 이전에 해치백 모델이 i30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다고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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