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EV) 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켈리블루북이 밝혔다. 특히 미국 정부의 'EV 차량 세액 공제' 종료가 임박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토요타가 3열 전기 SUV 출시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이 차량을 당초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인디애나 공장에서는 인기 모델인 그랜드 하이랜더(Grand Highlander) SUV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에서 생산 예정이었던 두 종의 전기 크로스오버 출시를 약 1년 연기하겠다고 공급업체에 통보했다. 이 두 모델은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위한 소형 SUV로, 올해 초 새로운 리프(Leaf)와 함께 공개되어 기대를 모았던 차량이다. 닛산은 성명에서 "차량 생산 계획은 유효하지만,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EV 생산 일정을 다소 조정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혼다도 전기차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유력 경제지 닛케이는 혼다가 "EV 전략의 핵심 부분이었던 대형 전기 SUV 개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드EV는 "이 모델은 기아 EV9의 경쟁 모델로 2027년 데뷔가 예상되었으며, 혼다가 2020년대 말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7가지 새로운 순수 전기 모델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