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지나도 포르쉐 911은 '쌩쌩'.. 중고차 가격 '가치 유지율' 톱5와 최저 5는?

최근 미국의 자동차 데이터 전문업체 아이씨카스(iSeeCars)가 2020년 이후 5년간 가치 유지율(중고차 가격 유지율)이 가장 높은 모델과 하락폭이 큰 모델을 조사했다. 가치 유지율 상위·하위 각각 5개 차종을 살펴봤다.

가치 유지율 높은 모델 5선

미국 조사를 보면 스포츠카와 픽업트럭, 그리고 대중 세단까지 다양한 차종이 가치 방어에 강세를 보였다.

포르쉐 911 : 5년 감가율 약 19.5%

‘슈퍼카 성능을 낮은 가격에’라는 명성을 누리던 911은 5년간 가치 하락폭이 약 1/5에 불과해 가장 높은 가치 유지율을 기록했다. 2020년 기준 911 카레라 모델은 옵션 제외해도 가격이 5만 달러가 넘었지만, 감가액(약 2만4000달러, 한화 약 3300만원)이 전체 가치의 1/5 미만에 그쳤다.


포르쉐 718 카이맨 : 5년 감가율 약 21.8%

911과 마찬가지로 포르쉐 스포츠카답게 매우 높은 가치 보전력을 보인다. 특히 718 카이맨은 평범한 4기통 대신 4.0ℓ 자연흡기 엔진 탑재가 시작된 모델이어서 순수한 주행 재미가 높아 중고시장에서 인기를 끈다.


토요타 타코마 : 5년 감가율 약 26.0%

토요타 중형 픽업 트럭인 타코마는 튼튼한 내구성 덕분에 신형 모델 출시에도 구형 모델의 중고 수요가 높다. 2023년 신형 출시 후에도 이전 세대 타코마의 기술 부담이 적고 신뢰도가 높아 여전히 ‘가성비 좋은 중고 트럭’으로 평가받는다.


쉐보레 콜벳 : 5년 감가율 약 27.2%.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 겸 스포츠카인 콜벳도 높은 가치를 유지했다. 동급 차종인 포드 머스탱, 닷지 챌린저 등이 단종된 가운데 콜벳은 여전히 중고시장에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방어력이 높다. 무엇보다 C8 세대(미드십 후륜) 콜벳은 강력한 성능과 두 개의 트렁크(앞/뒤)를 갖춰 실용성까지 확보했다.


혼다 시빅 : 5년 감가율 약 28.0%.

미국 판매 1위 소형 세단인 시빅은 공급이 많아 감가가 심할 것 같지만, 오히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가치가 잘 남는다. 2020년형 시빅은 수동 6단 변속기 모델이 있었고, 고성능 타입R 버전은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클래식’ 반열로 여겨질 정도다.

가치 하락폭 큰 모델 5선

반면, 가치 하락폭이 큰 모델 5위권에는 대형 럭셔리 SUV와 세단, 전기차가 다수 포함됐다. 재규어 I-Pace : 5년 감가율 약 72.2%

재규어의 전기 SUV I-Pace는 5년 뒤 가치가 절반 이하로 폭락해 최악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전통의 자동차회사 전기차 선도주자였으나, 미국 일부 도심에서는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로만 볼 수 있을 정도다.


BMW 7시리즈 : 5년 감가율 약 67.1%

BMW의 최상위 대형 세단 7시리즈 역시 5년간 67.1% 하락해 높은 감가폭을 보였다. 6세대(G11) 7시리즈는 탄소 섬유 보강 등 첨단구조를 적용했으나, 오히려 수리비 부담이 늘어나 중고 매력은 떨어졌다.


테슬라 모델 S : 5년 감가율 약 65.2%

전기차 시대를 연 모델 S도 감가율이 65.2%로 크게 높았다. 출시 초기의 독주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고, 후발주자의 경쟁으로 가치 하락폭이 커졌다. 연식이 몇 년 지난 모델 S는 이제 더 신기한 아이템이 아니다.


인피니티 QX80 : 5년 감가율 약 65.0%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풀사이즈 SUV QX80도 감가율 65.0%로 4위에 올랐다. 바디온프레임의 견고한 대형 SUV지만, 브랜드 불확실성과 연비 부담 등으로 중고시장에서 대중적이지 못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 5년 감가율 약 64.7%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기블리도 가치 하락폭이 컸다. 마세라티는 높은 이름값과 달리 부품·정비 비용이 비싸 중고차 시장에서 저평가되기 쉽다. 실제로 5년 후 기블리의 가격은 신차가의 약 35% 수준으로 떨어졌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