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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열일한 하이퍼카의 등장, 비토리 '터비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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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열일한 하이퍼카의 등장, 비토리 '터비오' 공개

美 아메리칸 스타트업, 6.8L V12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1100마력, 제로백 2.5초
피닌파리나 협력 디자인, 맥라렌 GT 연상…美 판매가 $250만부터, 50대 한정 생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0-07 18:52

비토리 터비오 하이퍼카 사진=비토리이미지 확대보기
비토리 터비오 하이퍼카 사진=비토리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의 스타트업 비토리(Vittori)가 AI를 활용해 디자인한 하이퍼카 '터비오(Turbio)'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비토리는 6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터비오 하이퍼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회사 측은 공식 자료에서 'AI'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대변인은 차량 디자인에 "일부 AI 보조 설계(AI-assisted design)가 적용됐다"고 확인했다. 비토리는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첨단 기술 활용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이 차의 목표는 클래식하고 역사적인 차량의 아름다움, 움직임, 소리, 에너지를 되살리고 기념하는 것"이라며 "시간의 시험을 견딜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Pininfarina)와의 협력으로 디자인된 터비오는 전반적인 프로파일과 전면부에서 맥라렌 GT의 DNA를 연상시킨다. 육각형의 독특한 그릴과 초슬림 헤드라이트 아래 양쪽에 위치한 두 개의 큰 통풍구가 특징이다.

후면부는 중앙 범퍼에 위치한 쿼드(Quad) 배기 팁을 극적이고 각진 테일라이트가 둘러싸고 있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수직 디테일이 들어간 거대한 디퓨저는 후미등 하단까지 뻗어 있으며, 딥 블루 색상의 차체와 대비되는 브론즈 악센트가 차량 전체를 감싸고 있다.

실내 역시 수직 지향형 터치스크린과 운전석 및 조수석을 구분하는 명확한 분할 구조 등 맥라렌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한다.

터비오는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회사 이탈테크니카(Italtecnica)가 개발한 "독점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터비오의 심장은 6.8리터 V12 하이브리드 엔진이며, 여기에 프론트 액슬에 장착된 단일 전기 모터가 결합된다.

합산 출력은 1100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2마일(약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2.5초로 추정된다. 이는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나 코닉세그 제스코 등 경쟁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비토리는 최고 속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하이퍼카에 걸맞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토리 창립자 겸 CEO인 카를로스 크루즈(Carlos Cruz)는 "우리의 꿈은 감동과 연결감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답고 고속의 차량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단순한 슈퍼카가 아닌, 비행하는 듯한 느낌, 조각품 같은 형태, 손끝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비토리는 터비오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 실제로 주행 가능하며, 내년에 이탈리아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50대만 한정 생산되는 비토리 터비오의 미국 시작 가격은 250만 달러(약 33억7000만 원)부터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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