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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에 '가상 테스트 벤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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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에 '가상 테스트 벤치' 도입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개발 기간 20% 단축... 극한 환경 테스트까지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9-17 14:16

극한테스트 진행 중인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사진=포르쉐이미지 확대보기
극한테스트 진행 중인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사진=포르쉐
포르쉐 AG가 연말 공개 예정인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 개발에 실제 및 가상 프로토타입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테스트 방식을 도입했다. '가상으로 개발하고 현실에서 검증'하는 이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개발 효율성과 정밀도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과정에서 포르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활용했다. 충돌 안정성부터 내구 주행, 극한 성능 테스트까지 모든 면에서 디지털 테스트의 가치를 입증하며, 개발 기간을 기존보다 약 20%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최첨단 가상 테스트를 통해 부품 소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원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포르쉐 AG R&D 이사회 멤버 마이클 슈타이너는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환경에서 모든 차량 테스트를 진행한 후 곧바로 시범 양산(pre-production)으로 이어진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개별 제작된 프로토타입을 사용하는 '컨스트럭션' 단계의 테스트가 필수적이었지만, 이제는 약 120대의 테스트 차량이 디지털 모델로 상당 부분 대체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르쉐의 새로운 테스트 방식은 AI와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뉘르부르크링부터 일상의 교통 환경까지 정교하게 설계된 주행 경로, 엔지니어들의 축적된 현장 경험, 그리고 최신 시스템의 연산 성능을 활용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실제와 동일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VR)을 통해 미래형 SUV의 초기 테스트까지 마쳤다.

특히, 복합 테스트 벤치는 드라이브, 배터리, 에너지 관리 및 충전 시스템을 실제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검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랩 주행과 같은 극한의 조건에서도 디지털 프로토타입과 실제 측정값이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시뮬레이션 정확도가 높았다.

한편,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 개발의 마지막 단계는 오직 사람만이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르쉐 개발센터 차량 테스트 총괄 사샤 니젠은 “실제 차량의 주행 역학과 제어 전략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는 테스트 드라이버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도심, 고속도로, 오프로드 등 모든 실제 주행 환경에서 성능 테스트를 거쳤다. 특히 섭씨 50도의 고온과 영하 35도의 혹한 속에서 열 관리 시스템, 구동력, 핸들링 등 모든 기능을 점검하며 독보적인 품질 기준을 입증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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