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 공장에서 G6와 G9 SUV 생산을 시작하며 유럽 현지 제조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적인 단계로 평가된다.
샤오펑은 새로운 공장을 짓는 대신 마그나 슈타이어의 기존 생산 라인을 활용한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샤오펑의 두 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유럽 전역에 11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롤란트 프레트너 마그나 슈타이어 사장은 이 공장이 샤오펑이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배출 규정을 준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은 이를 '중국 스마트 제조'를 통한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은 제조를 넘어 유럽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 초 IAA 모빌리티 쇼에서 뮌헨에 연구개발(R&D) 허브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가 2026년까지 베를린에 R&D 허브를 세우려는 계획과 유사하다. 이 허브는 샤오펑의 전 세계 9번째 R&D 센터이자 유럽 내 첫 번째 센터다.
브라이언 구 샤오펑 부회장은 뮌헨 센터가 유럽 구매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그들의 요구를 혁신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확장은 '유럽에서, 유럽과 함께'라는 샤오펑의 원칙을 반영한다.
한편, 샤오펑은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3만 7709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누적 인도량은 86만 1994대에 달한다. 샤오펑은 2021년 노르웨이를 통해 유럽에 진출했으며, 현재 4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샤오펑의 미국 상장 주식은 76.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