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터레이‘카’위크2025] 인피니티, ‘QX65 모노그래프’ 공개… 전설의 FX를 잇는 쿠페형 SUV

인피니티가 브랜드의 전성기를 상징했던 FX SUV의 후계자를 암시하는 새로운 콘셉트카를 지난 15일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소개했다. 2003년 출시된 1세대 FX는 닛산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쿠페형 스타일링과 뛰어난 주행 역동성을 갖춘 ‘시대의 선구자’였다. 그러나 그 이후 인피니티는 FX만큼 강렬한 SUV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번에 몬터레이 ‘더 퀘일’에서 공개된 QX65 모노그래프(QX65 Monograph)는 바로 그 영광을 되살리려는 시도다.

QX65는 측면 실루엣에서 FX의 유산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독특한 루프라인은 과거 FX를 그대로 연상케 한다. 다만, 이번 모델은 전륜 기반 플랫폼을 쓰는 QX60을 바탕으로 개발돼 ‘캐브 리어워드’ 비율은 다소 줄었다. 대신 최신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수직 슬랫을 적용한 대형 그릴은 신형 QX60·QX80과 맥을 같이하며, 전후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라이트바와 주간주행등(DRL)을 헤드램프처럼 배치한 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제 헤드램프는 하단에 숨겨 스모크 처리된 디테일로 감췄다. 여기에 22인치 휠과 보랏빛 톤의 ‘트와일라이트(Twilight)’ 무광 도장이 적용됐다.

실내는 QX60이 3열 구조를 지닌 반면, QX65는 쿠페형 루프라인 덕분에 2열만 제공된다. 따라서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아우디 Q8, BMW X6,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등 럭셔리 쿠페형 SUV가 될 전망이다. 아직 양산 계획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쇼카에 그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피니티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이 특별한 모델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밝혀, QX65의 실차화를 강하게 암시했다.

이번 QX65 모노그래프는 인피니티가 다시금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하고자 내놓은 신호탄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