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액션캠은 두 갈래로 나뉘는 거 같다. 하나는 “화질·색감·후반까지 제대로”를 노리는 쪽, 또 다른 하나는 “가볍게 붙이고, 그냥 찍고, 바로 공유”를 지향하는 쪽. DJI 오즈모 나노는 후자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전자에 더 가까운 야심작이다. 핵심은 초경량 바디 + ‘비전 독(Vision Dock)’이라는 확장 모듈의 조합이다.
“붙여 찍고, 제대로 남기는” 카메라
오즈모 나노는 카메라 본체 52g이라는 무게로 ‘웨어러블’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1/1.3인치 센서, 4K 60fps, 4K 120fps 슬로모, 10-bit D-Log M, 락스테디(RockSteady) 3.0 + 호라이즌밸런스(HorizonBalancing)(±30°) 같은 ‘영상 퀄리티 욕심’까지 한 번에 담았다. 거기에 비전 독을 붙이면 OLED 터치 스크린으로 모니터링/원격 제어, SD 카드 슬롯, 배터리 확장(최대 200분, 조건 표기)까지 커버한다. 물론, 교체할 배터리가 없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휴대성을 감안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리뷰] DJI 오즈모 나노(Osmo Nano), “작게 만들고 크게 찍는” 웨어러블 액션캠
이 제품의 재미는 ‘각도’에서 시작한다. 본체는 후면과 측면(비전 독 연결부) 모두 마그네틱 부착을 지원하고, 카메라와 비전 독이 양방향으로 결합돼 셀피/정면 촬영 전환이 빠른 구조다. 즉, “붙이고→돌리고→바로 찍기”가 가능한 설계다.
기본 컨셉이 웨어러블인 만큼 액세서리도 그쪽으로 잘 깔렸다. 소개서 기준으로 마그네틱 체스트 클립, 마그네틱 랜야드, 양방향 마그네틱 볼조인트 어댑터 마운트, 마그네틱 헤드밴드, 양방향 퀵릴리즈 폴더블 어댑터 마운트 같은 구성으로 헤드 POV/체스트 POV/고정 앵글을 폭넓게 커버한다. “스마트폰 꺼내기 귀찮은 순간”을 겨냥한 기획이 분명하죠. 자동차 영상을 촬영할 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모두 커버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화질·색감: 작은 카메라가 “그럴싸”가 아니라 “제대로”로 가는 이유
오즈모 나노의 스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1/1.3인치 센서다. 웨어러블 계열에서는 센서가 작아지기 쉬운데, 이 제품은 비교적 큰 센서로 어두운 곳부터 강한 대비 상황까지 디테일 보존을 강조한다.
또 하나는 10-bit D-Log M. 이건 “촬영 후 색 보정까지 염두”에 둔 사람에게 꽤 중요한 포인트다. 단순히 ‘선명한’ 색이 아니라, 하이라이트·그림자 정보를 더 넉넉히 남겨서 후반에서 만지기 좋다.
촬영 포맷은 4K 60fps, 그리고 4K 120fps 슬로모까지 지원한다. 렌즈는 F2.8, 143° 초광각이라 움직임 많은 장면에서 ‘시원한 화각’이 나오는 타입이다.
흔들림 보정: 스포츠/액션에 맞춘 세팅
웨어러블 카메라의 숙제는 “손이 아니라 몸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걸을 때, 뛰면, 자전거 타면 흔들림이 훨씬 복잡해진다. 오즈모 나노는 락스태디 3.0에 더해 호라이즌밸런스(±30°)까지 제시한다. 요약하면 “흔들림을 잡고, 수평도 어느 정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방향이다.
[리뷰] DJI 오즈모 나노(Osmo Nano), “작게 만들고 크게 찍는” 웨어러블 액션캠
1.96인치 OLED HD 터치스크린(16:9)로 실시간 화면 확인 + 원격 제어, 카메라 충전 기능(소개서 기준 20분에 80% 충전 표기), SD 카드 슬롯 내장, 런타임은 카메라 단독 90분, 카메라+비전 독 조합 최대 200분(1080p 24fps 기준)으로 안내된다.
즉, “몸에 붙여 막 찍는 카메라”가 아니라, 찍고-확인하고-바로 옮기고-오래 굴리는 시스템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오디오: DJI 마이크 생태계를 ‘직결’로 가져온다
액션캠 영상의 완성도는 생각보다 ‘소리’에서 갈린다. 오즈모 나노는 DJI Mic 2 / Mic Mini를 OsmoAudio™로 듀얼 마이크 직접 연결하는 구성을 강조한다. 별도 리시버 구성이나 번거로운 세팅 없이, 다양한 오디오 캡처 시나리오에 대응하겠다는 방향이다. 브이로그/인터뷰/현장음이 섞이는 촬영에서 특히 체감이 클 포인트다.
내구·방수: “카메라는 물에, 독은 비에”
설명서 기준으로 카메라 본체 방수 10m, 비전 독은 IPX4 등급을 제시한다. 물놀이·비 오는 날·야외 활동에서 “찍을 수는 있는데 망가질까 봐 못 쓰는” 불안을 낮춘 셈이다.
[리뷰] DJI 오즈모 나노(Osmo Nano), “작게 만들고 크게 찍는” 웨어러블 액션캠
요즘은 ‘찍는 것’만큼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오즈모 나노는 전송에서 꽤 공격적이다. USB 3.1, 최대 600MB/s 전송 속도를 표기하고 있으며, 저장은 내장 스토리지 64GB/128GB를 이용한다. 비전 독에 SD 카드 슬롯이 있어 백업/운용 선택지가 늘어난다. 촬영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 부분이 은근히 “구매 결정”을 좌우한다.
경쟁 구도에서 보이는 포지션: “웨어러블의 가벼움 + 액션캠의 퀄리티”
경쟁 웨어러블 액션캠(예: GO 3S 계열) 대비 오즈모 나노는 센서(1/1.3 vs 1/2.3), 4K 60fps(경쟁 4K 30fps), 4K 120fps 슬로모(경쟁 2.7K 100fps), 10-bit D-Log M 지원, 수평 보정 범위(±30°), 전송 속도(USB 3.1 600MB/s vs USB 2.0 30MB/s), SD 슬롯 내장 여부, DJI 마이크 직결 지원 같은 항목에서 “스펙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
한마디로 “가볍게 찍되, 결과물은 제대로 가져가겠다”는 쪽이다.
이런 사용자한테 특히 잘 맞다
일상·여행·업무 현장에서 양손이 바쁜 촬영이 많은 사용자(현장 기록, 라이딩, 반려동물 POV, 푸드/리뷰 촬영), 그리고 촬영 후에 색보정/편집까지 하는 사용자에게 잘 맞을 거 같다. 특히 DJI 마이크를 이미 쓰고 있다면 오디오 연결은 꽤 매력적이다.
오즈모 나노의 매력은 크기가 아니라, 마그네틱 웨어러블 → 비전 독으로 모니터링/확장 → DJI 오디오/액션 생태계로 연결되는 흐름에 있다. “그냥 찍히는 카메라”는 많지만, “이렇게 쉽게 붙이고, 이렇게 빠르게 운영하고, 이렇게 편하게 옮기는” 제품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