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호주 시장만을 위한 맞춤형 자동차를 다시 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지막 홀덴이 현지에서 생산된 지 거의 8년이 지났지만, GM의 호주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홀덴 브랜드는 2020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GM은 쉐보레, 캐딜락, GMC 등을 통해 호주에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차량은 공장에서 우핸들로 생산된다. 쉐보레 콜벳이나 캐딜락 리릭 같은 차종이다. 다른 차량은 멜버른의 워킨쇼 오토모티브 그룹에서 현지 판매를 위해 우핸들로 개조된다. 쉐보레 실버라도나 GMC 유콘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 GM은 호주 전용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다. 모든 차량이 해외 여러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이다. 이는 GM이 북미 시장에 없는 차량을 선보이는 중국이나 남미 시장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와 인터뷰에서 페레 브루갈(Pere Brugal) GM 유럽 CEO는 GM이 호주를 포함한 특정 시장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없지만 다른 시장에는 있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는 특화된 모델이 있다. 그는 "미래에는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또는 한국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호주 현지에서 생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현지 제조 시설이 이미 다른 용도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전 홀덴 공장은 버섯 농장이 되었다. 랑 랑에 있던 시험장은 GWM이 영주권을 갖고 있는 빈패스트(Vinfast)가 소유하고 있다.
GM은 태국 라용 공장 등 해외 공장 일부도 매각했다. 이 공장은 현재 GWM이 차량을 생산하는 데 사용 중이다.
새로운 호주 전용 GM 모델은 기존 브랜드 중 하나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GM에 다양한 유통 방식을 제공할 것이다. GMSV(General Motors Specialty Vehicles)는 쉐보레와 GMC 브랜드의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다. 캐딜락은 별도로 유통된다. 호주에는 아직 뷰익(Buick) 브랜드가 진출하지 않았다.
브루갈 CEO는 미국과 유럽 등 지역 간 규제 차이가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가 조화를 이루면 우리의 삶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Ford) 같은 일부 경쟁사들은 호주에서 운전 특성 튜닝이나 안전 테스트 등 지역별 엔지니어링을 진행하며 시장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