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전기 세단 '일렉트리파이드 G80', 북미 시장에서 사라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제네시스의 전기 세단 일렉트리파이드 G80 제네시스의 첫 전기 세단인 일렉트리파이드 G80이 북미 시장에서 단종된다. 2025년형 모델은 더 이상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제네시스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각)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를 통해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대변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와 시장 상황에 적응하며 유연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즉, 판매 부진과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단종을 결정했다는 뜻이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판매량은 저조했다. 2023년에는 1329대가 팔렸지만, 2024년에는 397대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77대에 불과했다. 지난 2년간 제네시스 모델 중 가장 인기가 없었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2023년형으로 처음 출시됐다. 내연기관 G80과 거의 같은 디자인이었다. 87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고, 최고 출력 365마력을 냈다. EPA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82마일(약 453km)이었다.
단종 결정에는 최근의 관세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모든 G80 모델처럼 한국에서 조립된다.
최근 한미 양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15%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이전에는 관세가 없었다. 15%의 관세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을 키운다. 판매량이 적은 일렉트리파이드 G80 같은 모델에는 특히 부담이 크다.
지난여름 제네시스는 새로워진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휠베이스를 5.1인치 늘리고, 27인치 OLED 통합 화면도 추가했다. 하지만 이 업그레이드된 모델은 북미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인사이드EVs(InsideEVs)의 보도에 따르면,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이미 제네시스 소비자 웹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네시스 측은 이 매체에도 단종 사실을 확인해줬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