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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90년 전 ‘레전드 실버 에로우’ 복원… 루카의 기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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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90년 전 ‘레전드 실버 에로우’ 복원… 루카의 기적 재현

아우디 트래디션, 1935년 세계 신기록 세운 ‘아우토 유니온 루카’ 재건
영국의 복원 전문가들과 3년의 노력 끝에 탄생… 16기통 엔진의 포효 다시 듣는다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5-06 22:19

아우토 유니온 루카(Lucca) 사진=아우디 트레디션이미지 확대보기
아우토 유니온 루카(Lucca) 사진=아우디 트레디션
아우디가 모터스포츠 역사의 찬란했던 한 페이지를 다시 썼다. 최근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는 회사의 전신인 아우토 유니온(Auto Union)이 1930년대 세계 자동차 속도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설로 남았던 ‘아우토 유니온 루카(Auto Union Lucca)’를 완벽하게 복원해 공개했다.

최근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이번 복원은 아우디의 역사적 차량을 관리하는 ‘아우디 트래디션(Audi Tradition)’이 주도했다. 영국 서체스터의 복원 전문 업체 ‘크로스웨이트 앤 가드너(Crosthwaite & Gardiner)’와 협력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완성했으며, 2026년 봄 아우디 역사 컬렉션의 비어있던 자리를 마침내 채우게 됐다.

아우토 유니온 루카의 역사는 1935년 2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도시 루카 인근의 곧게 뻗은 아우토스트라다에서 ‘산악 왕’이라 불리던 전설적인 드라이버 한스 슈투크(Hans Stuck)가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아우토 유니온 루카는 평균 시속 199마일(약 320.267km/h)을 기록하며 기존 세계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웠다.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203.2마일(약 326.975km/h)에 달했다. 이는 당시 전 세계 로드 레이싱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치열한 속도 경쟁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 차량은 1930년대 속도에 대한 집념이 낳은 공학적 결정체다. 베를린-아들러쇼프의 독일 항공 연구소 윈드터널에서 얻은 데이터를 차체 설계에 직접 반영한 결과, 매끄러운 알루미늄 패널과 바퀴 전체를 감싼 유선형 바디, 그리고 지느러미 형태의 꼬리 날개를 갖춘 혁신적인 디자인이 탄생했다.

이번에 복원된 차량의 내부에는 아우토 유니온 타입 C에 탑재되었던 6.0리터 16기통 엔진이 자리 잡고 있다. 외형은 1935년 당시의 5.0리터 엔진과 동일하지만, 향후 행사 주행 시 부품 수급의 용이성과 내구성을 고려해 개선된 사양이다. 또한 현대적인 냉각 시스템과 환기 설비를 보완해 과거의 차량들이 겪었던 열관리 문제를 해결했다.

티모 비트(Timo Witt) 아우디 트래디션 역사 차량 컬렉션 총괄은 이번 복원의 의미를 단순한 기술적 재현 그 이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당시 팀원들이 기상 악화 속에서도 헝가리에서 이탈리아 루카까지 급박하게 장소를 옮기며 기록에 도전했던 그 유연함과 적응력이 나를 감동시킨다”며 “그러한 정신이 없었다면 루카의 기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탄생한 아우토 유니온 루카는 이탈리아에서의 공개 행사를 마친 뒤, 오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2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 참가한다. 90년 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16기통의 웅장한 엔진음이 영국 굿우드 서킷에 다시 울려 퍼질 예정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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